[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국내 사무용 가구 대표 기업 퍼시스[016800]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상승하며 그간의 우려를 씻어내고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이 20% 이상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영업이익은 90% 가까이 증가했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퍼시스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448억6522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5% 상승한 수치다.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경우 161억원, 155억을 기록하며 각각 89.3%, 34.5% 늘었다.이는 지난 3~4년간 관계 회사인 시디즈와 일룸의 실적이 지속 개선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의자를 전문으로 하는 시디즈의 경우 2014년 880억원, 2015년 1134억원, 2016년 1394억원 등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고 생활가구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일룸의 경우 같은 기간 994억원, 1315억원, 1555억원으로 실적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시디즈와 일룸이 퍼시스와 직접적으로 이익에 반영되는 지분 관계는 없지만 퍼시스가 제품 생산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퍼시스의 내수 매출 확대로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실제 퍼시스는 최근 3년간 시디즈와 일룸에 공급 규모를 늘려왔다. 2014년 각각 33억원, 122억원, 2015년 40억원, 179억원, 2016년 70억원, 228억원 수준이다.같은 기간 단순 가구 유통업체에서 ‘가구 컨실팅·제조업체’를 모토로 제품과 마케팅 부문에서 대대적인 ‘체질 개선’ 작업을 벌인 것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실제 퍼시스는 지난해 2월 경기도 고양시에 전시장을 개장했고 6월에는 서울 강남에 새로운 매장을 선보였다. 8월에는 천안 매장을 리뉴얼해 개장했다. 이는 모두 대형 매장을 통해 매출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으로 직판매장 확장과 리뉴얼에 대한 투자가 결국 만족할만한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퍼시스는 올해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연평균 17% 성장을 목표로 오는 2021년까지 5000억원 이상의 매출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와 같은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당초 목표보다 상회한 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국내 가구 내수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퍼시스의 신규 사업과 신규 브랜드 비전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강화 전략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元年)으로 삼은 만큼 올 하반기에도 기대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