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오토비스, 中‘출구 전략’·동남아로 ‘회피 전략’…대책 마련 부심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4기 추가 배치로 중국이 경제 보복 조치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일부 중소기업이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드로 인한 실적 부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 기업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불매 운동 등 중국 현지 소비자의 영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생활용품 기업들이 선택의 기로에 내몰렸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처럼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밀폐용기 전문기업 락앤락[115390]의 경우 올해 상반기 해외 주요 시장이던 중국에서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 등지로 판로를 확대하는 등 ‘중국 출구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락앤락의 상반기 중국 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한 997억7205만원을 기록했는데, 특히 중국 내에서도 주력 시장으로 꼽히던 상하이와 쑤저우 지역의 매출이 반토막 났다. 사드 리스크가 본격화된 지난 2분기에 현지 분위기를 고려해 매년 실시해왔던 오프라인 행사도 전면 취소, 무기한 연기한 상황이다.하지만 중국 내 상황이 더욱 노골화되고 장기화될 경우 급격한 실적 하락에 따른 일시 ‘사업 중단’이나 ‘철수’와 같은 결정도 고려하지 못할 선택권은 아니라는 관측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