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KBS교향악단은 13일, 예술의전당에서 음악감독 요엘 레비가 지휘봉을 잡고,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가 협연하는 정기연주회를 연다.협연자로 나선 미도리는 바이올린 신동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세계 최정상 바이올리니스트로 오랜만에 한국 무대에 오른다.작품은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작품 47>. 이 곡은 북유럽의 밤을 빛내는 신비로운 오로라처럼 영롱한 표정의 음악이다.고전적인 형식미 위에 음울하게 뒤섞인 불협화음과 날카롭고 어두운 북구 특유의 서정을 더해져 핀란드의 아름다운 자연과 그 속에 깃든 고국 사람들의 불굴의 의지를 남김없이 표현해 내고 있다. 이어 선보일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 작품 40>은 슈트라우스가 남긴 열 번째이자 최후의 교향시다. 여기서 ‘영웅’은 작곡가 자신을 가리키는데, 화려한 음향과 현란하고 색채적인 표현 속에서 예술가의 고난과 영광의 세월이 드라마틱하게 묘사되고 있다.자전적인 음악답게 자신이 겪었던 삶의 질곡과 투쟁을 음악 속에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애수를 자아내는 고아한 바이올린 솔로에서부터 포효하듯 폭발하는 오케스트라 총주에 이르기까지, 관현악이 지닌 감각적 표현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도전적인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