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이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내년 사업전략과 관련해 강도높은 주문을 했다. 지난달 1일 LG상사를 시작으로 7~8일 이틀간 열린 LG전자 주요 계열사와 컨센서스미팅을 통해서다.
이번 컨센서스미팅에서 구 회장은 최우선적으로 각 계열사에서 마련한 내년도 사업계획이 LG의 미래준비 전략에 맞는지 집중 점검했다.
구 회장은 "미래 준비에 대한 속도를 높이면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해달라"고 강도높게 요구했다. 최근의 빠른 경영환경에 대응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묻어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스마트폰, 스마트TV,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고객에게 혁신적인 가치를 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문도 비슷한 맥락이다.
특히 올해 스마트폰에 대한 대응이 늦엇던 탓에 그룹의 대들보인 LG전자가 전사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의 전철을 다시는 밟아서는 안 된다는 의지로 읽힌다.
구 회장은 "혁신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한발 앞서 개발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며 "품질, 납기, 고객의 사용경험 등 가장 기본적인 절대가치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구 회장은 "신성장동력의 적기 투자와 인재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며 "LCD(액정디스플레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3D TV, LED(발광다이오드)조명, 태양광, 자동차용 배터리 등에서는 투자와 인재 확보 및 육성을 통크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LCD, OLED 등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사업은 시황을 면밀히 검토해 적극 대응하고, 연구·개발(R&D)과 해외영업 등을 망라한 전 분야에서 우수 인재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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