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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10월 수출이 전년 대비 7.1% 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10월 수출액은 449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했다. 다만 조업일수가 4.5일 줄어 8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던 수출 성장은 한 자릿수 성장에 머물렀다.품목별로 보면 13대 주력품목 중 7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선박·석유에서두 자릿수 수출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에 조업일수 영향이 비교적 큰 자동차·일반기계·섬유 등은 수출이 감소했다.하루 평균 수출은 25억 달러로, 전월(23.5%) 대비 늘어 11개월 연속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지역별로 보면 중국·아세안·베트남·유럽연합(EU)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중국 수출은 지난해보다 13.5% 늘어난 12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아세안 지역도 17.4% 증가한 73억7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인도와 독립국가연합(CIS) 수출은 작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한편 지난달 수입은 전년 대비 7.4% 늘어난 376억5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73억3000만 달러로 6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8% 상승했지만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는 채소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폭 둔화를 견인하고, 생활물가지수 상승 폭도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한시적으로 내렸던 전기료 기저효과가 사라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채소류는 9.7% 하락했다. 2014년 10월(12.1% 하락) 이후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진 셈이다. 축산물 역시 1.9% 상승해 2015년 7월 이후 상승폭이 최저였다. 이런 영향으로 전체 농축수산물은 지난달(4.8%)보다 상승 폭이 축소해 3.0%의 상승률을 보였다. 곡물은 6.5% 오르며 2014년 이후 연속 하락세를 마감했다. 통계청은 최근의 쌀값 상승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서민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0% 상승했지만 연중 상승폭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전기·수도·가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하락해 전체 물가를 0.06%p 끌어내렸다.정부는 전기료 누진세 폭탄 대책으로 지난해 7월부터 9월가지 전기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했다. 이에 따라 올해 7~9월 전년 대비 물가 인상 효과가 나타났는데 10월에는 그 기저효과가 사라진 것이다.반면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8.2% 뛰어 전체 물가를 0.35%p 견인했다. 서비스물가도 2.0% 상승, 전체 물가를 1.11%p 끌어올렸다.이외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농산물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 대비 1.3% 올랐다. 기초 물가상승률 범위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볼 수 있는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도 1.6%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민감해 하는 식품은 1년 전보다 1.9% 상승했고 식품 이외는 2.0%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