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26일 최근 출입기자단과 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0 증권시장 10대 뉴스'를 선정·발표했다.
유럽발(發) 재정위기와 중국 긴축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지난 22일 2038.11포인트를 기록, 3년1개월여만에 200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정보기술(IT)제품, 자동차 등 수출호조, 설비투자 확대 및 민간소비 증가로 기업실적이 호전되고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라 증시의 시가총액은 지난 23일 1133조6191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나타냈다.
◇연평도 포격사건 등에 따른 증시불안과 회복
지난 3월26일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건, 그리고 지난달 23일 발생한 연평도 포격사건 등 올 한 해 우리증시에서는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됐다.
특히 가장 최근 발생한 연평도 포격사건은 우리 영토에 대한 직접적인 발포라는 점에서 국내외적으로 큰 충격과 우려를 초래했다.
사건 당일 코스피지수는 전일(1944.34포인트) 대비 15.40포인트(0.79%) 하락한 뒤 이후 1900선 이하로 떨어졌으나, 사건 발생 열흘 만에 1950포인트를 재돌파하는 등 단기 조정을 거친 뒤 재상승 추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우리증시는 한반도 리스크에 제한적인 영향을 받고 대신 경제지표나 실적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11·11옵션만기일 쇼크
이후 금융당국은 이 같은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차익거래 모니터링과 금융투자업계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프로그램매매 신고 규제 강화 및 손해배상공동기금 상향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또한 사후증거금 제도, 일중 주문 한도, 임의종료 제도 확대, 포지션 한도 제한 등에 대한 제도 개선도 논의 중에 있다.
◇네오세미테크 퇴출 및 우회상장제도 개선
지난해 우회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네오세미테크가 9월3일 퇴출됐다. 이로써 코스닥시장에 대한 신뢰성 문제 및 우회상장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거래소와 감독당국은 연구용역과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관련 공청회 등을 거쳐, 우회상장의 범위 확대 및 우회상장에 대한 질적심사제도 도입 등의 제도를 개선해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IPO 규모 사상 최대
올해 기업공개(IPO) 규모는 10조908억원으로 전년(3조3839억원) 대비 198% 증가해, 200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들어 신규상장된 기업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스팩)를 포함해 총 96개사(유가 22개사, 코스닥 74사개사)로, 신규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42조7760억원이었다.
◇SPAC 상장 활성화
지난 3월3일 대우증권그린코리아기업인수목적회사의 최초 상장 이후 꾸준한 상장으로 24일 현재 21종목(시가총액 6292억원)의 스팩이 상장됐다. 스팩의 상장으로 자본시장을 통한 우량중소기업의 신속한 상장, 자금조달 및 기업구조조정지원이 가능해지며 정부의 합병관련 세제개편 등의 지원으로 향후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최, 유럽 재정위기 대두, 스마트폰 열풍,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행진 지속이 10대 뉴스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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