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장 승진자 27명으로 대폭 확대…평균나이 ‘54.1세’ CEO 후보군 강화로 향후 사업책임자 활용 기회 높여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16일 발표한 후속 임원인사는 지난 사장단 인사에서와 마찬가지로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의 세대교체 화두를 명백하게 내포하고 있다.이날 삼성전자의 인사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부사장 승진자가 27명으로 예년대비 대폭 증가했다는 점이다.삼성전자의 부사장 승진자는 지난 2015년 18명에서 2016년 12명, 올해 5월 11명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27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삼성전자는 “부사장 승진 폭을 확대해 향후 사업책임자로 활용할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설명했다.부사장 승진자들의 젊어진 나이도 눈에 띈다. 승진자 27명의 평균 나이는 54.1세다.지난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 7인의 평균 나이가 55.9세였던 것에 비하면, 부사장 승진자의 평균 나이가 거의 2살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이 가운데 1958년생인 이명진 경영지원실 IR그룹장을 제외한 부사장 승진자 전원이 1960년대생이다.1968년생으로 올해 49세인 인물도 둘이나 있다. 안덕호 DS부문 법무지원팀장과 이돈태 디자인경영센터 부센터장이 그 주인공이다.
한층 젊어진 인사는 지난 사장단 인사에서 각 사업부문 신임 수장으로 선임된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장,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장을 뒷받침 할 진영을 강화해 경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세대교체와 혁신 기조를 계속 이어 나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특히 이 부회장의 재판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경영일선에 전문경영인들을 대폭으로 확충, 오너 공백을 최소화하는 한편 착실하게 미래 경영을 준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전문경영인들을 중심으로 조직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려 한다는 것.일각에서는 이번 인사에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삼성 측은 인사와 관련해 이 부회장에 대한 보고나 지시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한편 이날 임원인사 발표로 삼성전자의 2018년도 경영진 인사는 모두 마무리됐다.삼성전자는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발표할 예정인데, 새로운 사업부 신설이나 기존 사업부의 재배치가 있을 지 주목된다.물론 지난 사장단 인사로 DS, CE, IM 등 3개 사업부문의 큰 틀은 그대로 유지가 된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새로운 경영진 체제 속 세부적인 미래를 준비해나가는 차원에서 구체적인 조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특히 이번에 신설된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뒷 받침할 만한 개편이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