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한 게 뭔가’ 비판론에…靑, “보수야 고맙다?”
참여정부 출범이후 노 대통령과 사사건건 대립했던 일부 보수신문들이 한미FTA 타결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나선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극한 대립각을 보여왔던 한나라당이나 조중동 등의 언론이 칭찬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할 수 있다. 주요 조간신문은 일제히 한미 FTA 문제를 1면 머리기사에서 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찬양가'를 쓰고 있는 것이다. 중앙일보는 <칠레 FTA 때도 '망한다' 했지만…농업 오히려 강해졌다>는 기사에서 "FTA로 농촌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UR과 한 칠레 FTA 경험에 비춰보면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라고 주장했으며 또 "한미 FTA를 단행한 노 대통령의 결단은 역사 속에서 평가받을 것이다. 그것이 지지자들의 돌팔매 속에서 이뤄졌기에 더욱 빛난다. 그동안 노 대통령이 미웠다고 그의 공로를 모른 체하고 깎아 내리는 건 소인배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일보의 노 대통령 칭찬은 한나라당에게 불똥이 튀었다. <비전도 원칙도 없는 한나라당>이라는 사설에서 "한미 FTA이나 국민연금 개혁과 같은 국가적 과제에 부닥칠 때마다 미래를 보기는커녕 구차하게 눈앞의 표만 구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를 밀어붙이는 동안 한나라당이 한 게 뭔가. 분명한 입장 한번 밝힌 적이 없다. 그저 있으면 슬쩍 한 다리를 올려놓고, 여론이 나빠지면 몽땅 떠넘기겠다는 얄팍한 계산이 아니었던가"라고 비판했다.조선일보도 <다시 보게 되는 노 대통령>이라는 칼럼을 통해 "노 대통령이 한미 FTA만큼은 '미래의 먹고 사는 문제'로 접근했다고 밝힌 것은 반가운 반전"이라며 "노 대통령이 남은 10개월 동안 '먹고사는 문제가 걸린 정책'에 전념한다면 그에 대한 역사의 평가도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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