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초청 수락 의사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청와대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공식 초청한다. 이 전 대통령은 초청에 응하기로 했다. 이 전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한다면 지난 2015년 이후 2년 3개월여 만에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 청와대는 3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로 한병도 정무수석을 보내 이 전 대통령에게 평창동계올림픽 초청장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청와대의 이 전 대통령 초청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재 전직 대통령 가운데 예우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이 전 대통령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됐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12·12 사태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을 수 없다.청와대는 또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도 초청창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 전 대통령 측은 언론에 "청와대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고, 이 전 대통령은 대승적 차원에서 응하기로 했다"며 "국가적인 행사가 열리는데 전직 대통령이 정쟁을 이유로 불참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전날 대치동 사무실에서 열린 내부 회의에서 개막식 참석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지만, 전직 대통령으로서 정국 상황과 무관하게 개막식에 참석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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