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독주 예상되는 민주당, 정작 원내 1당 지위상실 고민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본격적인 지방선거 국면을 앞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높은 정당지지율에 힘입어 현역 의원들이 지방선거부터 재보궐 선거까지 앞다퉈 출마선언을 하면서 원내 1당 지위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일단 원내 1당 지위를 유지하면서 지방선거까지도 승리할 전략을 철저히 세운 뒤 최종적인 공천 방침 등 전략적 판단을 할 것으로 보인다.▮미니총선된 지방선거·보궐선거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최소 9곳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지난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8곳의 지역(서울, 광주, 대전, 세종, 강원, 충북, 충남, 전북)은 지키고 전남을 포함해 추가로 2~3곳의 광역단체장을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인천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두고 영남권에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먼저 민주당 내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에는 ‘경선이 본선’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현역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박영선ㆍ우상호ㆍ민병두ㆍ전현희ㆍ정봉주 의원 등 6명 이상의 출마가 유력하다. 현역 의원으로는 맨 처음으로 우상호 의원이 출마선언을 했고, 출마가 유력한 박영선 의원은 꾸준히 서울시장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경기도지사에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전해철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5월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당내 경선을 펼치면서 대권 후보로 성장한 이 시장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 역시 빠른 기세로 이 시장을 추격하고 있어 당내 경선 결과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인천시장 선거에는 박남춘 의원,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 ,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 소속 유정복 현 인천시장을 상대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 밖에 경남지사에는 김경수 의원이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고, 부산시장에는 오거든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영춘 현 해양수산부 장관 등 강력한 후보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미니 총선급으로 판이 커진 재보궐 선거에도 민주당의 관심은 각별하다. 서울 2곳과 호남 2곳, 영남 2곳, 충청 1곳 등 지방선거와 함께 진행되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도 확정 지역이 벌써 7곳을 넘어서면서 원내 1당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승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재보선 결과가 원내 1당 문제와 직결된 만큼 여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6월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서울 노원구병 △서울 송파구을 △부산 해운대구을 △울산 북구 △전남 영암·무안·신안군 △광주 서구갑 △충남 천안갑 등 총 7곳이다.여기에 이군현(경남 통영시·고성군), 권석창(충북 제천시·단양군) 자유한국당 의원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여당을 중심으로 한 현역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 행렬도 이어져 재보선 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