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후폭풍] 보수 "진보의 이중성" vs 진보야당 '허탈'
상태바
[안희정 후폭풍] 보수 "진보의 이중성" vs 진보야당 '허탈'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3.06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과 등 보수야권은 6일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사건은 좌파 진영의 총제적 이중성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반면 진보야당은 그동안 쌓아놓은 진보 이미지 타격에 허탈해하고 있다.정당을 보수와 진보로 나눈다고 볼 때, 보통 보수는 '자유'를 진보는 '평등'을 지향한다. 사람들은 약자를 배려하고 평등을 추구하는 진보당을 일반적으로 더 도덕적이라고 생각하고, 자유경쟁을 추구하는 보수당은 진보보다는 비도덕적이라고 인식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미투운동이 보수, 진보 이념과 관련이 없다고 해도 진보쪽 인사들이 성폭행 등 성범죄 사건에 휘말렸을때 시민들은 더욱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국민들이 진보당 인사들에게 요구하는 도덕적 눈높이가 더 높기 때문이다.그런 측면에서 이번 안 지사 사건은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지지율 대폭 하락, 소속 의원들 집단 탈당, 최근에는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당내 중진 의원들이 연루되면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제1야당 자유한국당에게는 이미지 쇄신 기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진보의 이중적 모습을 강조하는 일명 '물타기 전략'인데, 한국당의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겉과 속이 다른 좌파 진영의 이중적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진보좌파 세력들은 자신들의 가면 뒤에 숨은 비도덕적 순혈주의가 얼마나 천박하고, 배설물보다 못한 추악한 진영논리의 찌꺼기인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이는 좌파진영에서 공공연히 사용해 왔던 '좌파는 도덕적, 보수는 비도덕적'이라는 프레임이 틀렸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번 사건을 안 지사 개인의 문제가 아닌 좌파 진영 전반으로 전선을 확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반면 그동안 도덕성을 강조하며 한국당을 비판해 왔던 진보야당은 공든탑이 무너지듯 이번 안 지사 사태에 허탈해 하고 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희정 너마저도…"라면서 아쉬운 마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그는 이어 "당은 달라도 괜찮은 정치인이라 생각했었는데 안희정에게 정치하지 말라던 고(故) 노무현 대통령님의 말씀이 문득 떠오르는 아침"이라고 했다. 대표적 진보 인사였던 노 전 대통령이 안 지사의 정치를 만류했었다는 것을 강조하며 진보와의 거리띄우기에 나선 것이라고 볼 수 있다.조 대표는 이에 더해 미투운동의 고발자들이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제로 고소당하는 것을 고려해 해당 법 폐기를 통해 미투운동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정의당과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으로 2(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대 1(더불어민주당)구도에서 2대 2 구도로 새판짜기에 나섰던 평화당이 중립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내세웠다고도 볼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