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장악 후 가장 모욕적인 방법으로 구속" / "文정권과 검찰 역사적 평가 지켜볼 것"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에 관해 "눈물이 자꾸 흐릅니다"라며 자신의 SNS에 심경을 밝혔다. 이는 이 전 대통령이 전날 밤 구속영장을 발부받고 이날 새벽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된 것에 대한 심경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앞서 전날 서울중앙지법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는 내내 권성동 한국당 의원, 맹형규 전 행안부 장관, 이동관 전 홍보수석비서관 유인촌 전문화부장관, 장 의원 등 '친이계' 인사들은 이 전 대통령 서울 논현동 자택에 모여 심사 결과를 기다렸다.법원은 이날 오후 11시쯤 이 전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집행을 위해 자정께 이 전 대통령의 자택으로 검찰 차량을 보냈다.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 도착하자 장 의원과 친이계 측근들은 먼저 집 밖으로 나와 배웅을 했다.장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이 결정된 이후 한국당 수석대변인으로서 공식 논평을 내기도 했다. 그는 "참담하다"며 "의도적으로 피의사실을 유포해 여론을 장악한 후 가장 모욕적인 방법으로 구속시켰다"고 했다.이어 "이 땅에서 전직대통령으로 살아가는 것이 이토록 어렵단 말인가"라며 "문재인 정권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타깃으로 수사를 시작할 때 부터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무척 잔인하다"고 했다. 또 "훗날 역사가 문재인 정권과 그들의 검찰을 어떻게 평가할 지 지켜보겠다. 이 전 대통령을 끝으로 다시는 정치보복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한편 이 전 대통령은 110억원대 뇌물과 350원대 다스 비자금 조성 등 12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영장을 청구 영장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의 박범석 영장전담판사는 "범죄의 많은 부분이 소명됐고 범죄의 중대성을 볼 때 증거를 없앨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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