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폭이 퍼져있어 다른 사람에게 위험 줄수 있다"
[매일일보=송병승기자] 신라호텔 파크뷰에서 한복을 입은 사람에 대해 출입 제한을 두었다가 그 사실이 트위터에 알려지면서 약 2시간여 만에 출입 제한을 변경하는 일이 일어났다.
지난 12일 오후 트위터에는 '지인이 한복을 입고 신라호텔에 갔다가 입장을 제지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 왔다. 이 글에는 "늘 단아한 한복 차림으로 우리 옷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는 담연 선생이 신라호텔 파크뷰에서 한복입장을 거절당했답니다"고 적었다. 더불어 "지배인에게 물으니 한복이 위험한 옷이라서 추리닝과 함께 입장 불가하답니다"라고 덧붙였다.담연 이혜순 선생은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의 의상을 맡았고 쌍화점으로 대종상 의상상을 받은 대한민국 한복 디자이너의 대표 주자로 20여년동안 한복을 알리기에 힘써 오고 있는 사람이다. <매일일보>이 확인결과 이날 담연 선생은 개인적인 모임 때문에 6시 40분께 신라호텔 파크뷰에 도착했다. 입장을 하려 하는데 입구에서 지배인 에게 드레스코드를 운운하며 "한복을 입으셔서 안 되는데 오늘은 들어가시고 다음부터는 한복을 입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담연 선생은 신라호텔 총 지배인을 만나 부당함을 설명하려 했으나 총 지배인이 자리를 비운 상태였기 때문에 그날 당직지배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담연 선생이 "전통의상인 한복이 왜 들어갈 수 없느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은 "치마 폭이 퍼져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후 담연 선생은 "한복이 철사로 만들어 진 것이냐. 밟으면 눌리는 것이다"라면서 "대한민국 사람이 한복을 입고 들어 갈 수 없는 곳은 상상 할 수 없다"고 항변한 후 신라호텔 더 파크뷰에 들어가지 않고 돌아왔다고 전했다.사건 커지자 신라호텔 "죄송하다. 한복 제한 풀겠다"
한 민족의 고유한 의상인 한복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호텔인 신라호텔에서 ‘치마폭이 넓어 위험하다’는 이유로 막아섰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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