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한복 입장 제지'…트위터 사용자들에게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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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한복 입장 제지'…트위터 사용자들에게 '뭇매'
  • 송병승 기자
  • 승인 2011.04.13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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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폭이 퍼져있어 다른 사람에게 위험 줄수 있다"

[매일일보=송병승기자] 신라호텔 파크뷰에서 한복을 입은 사람에 대해 출입 제한을 두었다가 그 사실이 트위터에 알려지면서 약 2시간여 만에 출입 제한을 변경하는 일이 일어났다.

지난 12일 오후  트위터에는 '지인이 한복을 입고 신라호텔에 갔다가 입장을 제지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 왔다.
이 글에는 "늘 단아한 한복 차림으로 우리 옷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는 담연 선생이 신라호텔 파크뷰에서 한복입장을 거절당했답니다"고 적었다. 더불어 "지배인에게 물으니 한복이 위험한 옷이라서 추리닝과 함께 입장 불가하답니다"라고 덧붙였다.담연 이혜순 선생은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의 의상을 맡았고 쌍화점으로 대종상 의상상을 받은 대한민국 한복 디자이너의 대표 주자로 20여년동안 한복을 알리기에 힘써 오고 있는 사람이다.

▲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사진=뉴시스)
<매일일보>이 확인결과 이날 담연 선생은 개인적인 모임 때문에 6시 40분께 신라호텔 파크뷰에 도착했다. 입장을 하려 하는데 입구에서 지배인 에게 드레스코드를 운운하며 "한복을 입으셔서 안 되는데 오늘은 들어가시고 다음부터는 한복을 입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담연 선생은 신라호텔 총 지배인을 만나 부당함을 설명하려 했으나 총 지배인이 자리를 비운 상태였기 때문에 그날 당직지배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담연 선생이 "전통의상인 한복이 왜 들어갈 수 없느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은 "치마 폭이 퍼져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후 담연 선생은 "한복이 철사로 만들어 진 것이냐. 밟으면 눌리는 것이다"라면서 "대한민국 사람이 한복을 입고 들어 갈 수 없는 곳은 상상 할 수 없다"고 항변한 후 신라호텔 더 파크뷰에 들어가지 않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사건 커지자 신라호텔 "죄송하다. 한복 제한 풀겠다"

이 일이 트위터 상에 알려지자 많은 사용자들은 이 글을 리트윗 하며 '신라호텔 파크뷰'의 한복 입장 제제 조치를 알리기 시작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완전 어의가 없다", "한복에 무슨 폭탄이 달려 있는것도 아닌데 뭐가 위험하다는 건지", "나라 망신이다"등의 리 트윗 멘트를 달며 '신라호텔'에 대한 비판을 가했다. 이번 일이 트위터 상에서 비판이 거세지자 신라호텔 파크뷰 총 지배인은 오후 9시께 담연 선생에게 전화를 걸어 "본인은 몰랐다. 죄송하다"면서 "한복 제제 조치를 풀겠다"고 전했다. 그런데 모순적이게도 신라호텔 파크뷰 측에 확인해 본 결과 "드레스코드 제한은 없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신라호텔 파크뷰 측 관계자는 입장 드레스코드에 관해 "저희는 입장에 관련한 드레스 코드를 제한하지 않으며 고객님이 편하신 옷을 입고 오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신라호텔 홍보팀 관계자는 한복 출입 제지를 했던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부페식당이다보니 개인이 서빙을 해야 하는데 서빙시 손님들끼리 접촉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그래서 고객님께 안내를 드린 것인데 당시 지배인이 미숙하게 응대를 한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 지난 1월 9일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이건희 회장 칠순 잔치에 참여한 이건희 회장과 부인 홍라희 여사. 홍라희 여사는 한복을 입고 참여했다(사진=뉴시스)
홍라희도 입었던 한복, 전통의상인데 왜?

지난 1월 9일 신라호텔에서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칠순 잔치가 열렸다. 이날 이부진 현 호텔신라 사장이자 이건희 회장의 아내인 홍라희 여사가 입은 옷은 노란빛의 한복이었다. 물론 치마폭 역시 펄럭일 정도로 넓었다. 이부진 사장의 아버지 칠순 잔치에서 어머니가 입었을 때에는 문제되지 않았던 한복이 개인적으로 모임에 참여한 사람에게는 문제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현 시점에서 문제가 되었다는 것은 그동안 계속해서 신라호텔에서는 한복에 대해 출입제한을 두었거나 혹은 당시 지배인이 임의적으로 출입하는 사람에게 조치를 취했다고 볼 수 있다.

한 민족의 고유한 의상인 한복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호텔인 신라호텔에서 ‘치마폭이 넓어 위험하다’는 이유로 막아섰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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