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있는 언행, 조기 선대위 구성, 외부 우파 경제학자 영입 등 촉구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반홍(反洪·반홍준표)계 중진들이 29일 재차 회동을 통해 홍준표 대표와의 갈등을 표출, 홍 대표에게 개선을 촉구했다. 지난 22일 '중진 간담회' 성격의 첫 회동을 한 이주영(5선)·나경원·유기준·정우택(이상 4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두 번째 모임을 갖고 '홍준표 리더십'을 "선사후당(先私後黨)"이라고 비판했다.지방선거 공천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데도 주요 지역에서는 인재영입이 뜻대로 되지 않고, 또 일부 지역에선 홍 대표의 사천(私薦)이라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홍 대표 자신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선에 임하는 결연한 각오를 밝히라는게 이들의 주장이다.앞서 이들은 지난 22일에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홍 대표의 독선적인 당운영과 대구·경북을 제외한 광역단체장 전략공천에 대한 비난, 인재 영입 실패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다.이들은 그 자리에서 △최고위원 보임 및 민주적 당 운영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획기적 대책 △신중한 언행 △인재영입 전력투구 등 4가지 사항을 홍 대표에게 요구했다. 특히 최근 홍 대표가 서울시장 전략공천 대상자로 영입하려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최종 고사 의사를 밝히자 홍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와 책임져야 한다고도 주장했다.그러나 이들은 홍 대표가 지난 26일 당내 중진들과의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확대원내대책회의에 직접 참석,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으나 당내 중진 20명 가운데 4명만 참석하는 등 갈등 관계만 노출했다. 반홍파 중진들은 홍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중단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재개해 주지 않는 한 어떠한 당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나아가 홍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들 의원을 '극소수 일부 반홍 중진들'이라고 표현 "이들의 비협조가 우리의 지방선거 전선을 막는 장애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격했다. 자신에게 적대적인 당내 중진 의원들이 극소수라는 것을 강조하며, 인재영입위원장인 자신의 행보에 전혀 무리가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이로 인해 중진의원들은 이날 회동 시작과 함께 홍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우택 의원은 "중진의원들에게 '연탄가스', '부역자 노릇'이라고 언급하는 것을 보고 품격있는 행동을 요구한 것이 허공의 메아리로 끝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고, 유기준 의원은 "중진의원들의 4개항 요구를 '반홍세력의 준동'이라고 폄하한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더불어 나경원 의원은 "중진들을 여당보다 더 적대시하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은 지난 첫 모임에 요구햇던 4가지 사항 외에 추가로 홍 대표에게 △품격있는 언행 △조기 선대위 구성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외부 우파 경제학자 대거 영입 등 당 역량 극대화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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