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창원시장 전략공천 대상자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진 안상수 창원시장이 공천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29일 무소속 출마 입장을 밝혔다.
안 시장은 애초 이날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자신의 재선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준비했으나, 한국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전날 자신이 아닌 홍준표 대표의 측근인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단수추천하자 회견 내용을 급히 변경했다.
안 시장은 조 전 부지사를 "시민과 당원의 지지도가 극히 낮은 꼴찌 수준의 당 대표 측근"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실제 조 전 부지사는 홍 대표의 영남고 후배로 18대 의원을 거쳤으며, 홍 대표가 경남지사를 역임할 당시 정무부지사, 정무특보, 산하기관인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지낼 정도로 막연한 사이다. 또 그는 "공천관리위원회는 민의를 담을 수 있는 방법으로 공천을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의미다.
앞서 한국당 지도부는 지난 12일 100만명 내외 도시인 경기 수원·고양·용인·성남시와 경남 창원시 5곳을 '중점 전략 특별지역'으로 선정, 후보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중점 전략 특별지역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직접 후보를 결정하므로, 홍 대표의 의중이 공천에 반영될 여지가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창원시장은 다른 전략공천 지역과 달리 공천신청자가 강기윤 전 국회의원, 김종양 인터폴 부총재, 김충관 전 창원시 제2부시장, 안상수 창원시장, 윤대규 전 경남대 부총장, 조진래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 최형두 전 청와대 비서관 등 쟁쟁한 후보들이 7명에 달했음에도 중점 전략 특별지역으로 선정되어 의문이 일기도 했다.
안 시장은 이날 "다른 예비후보들도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꼴찌 수준의 당 대표 측근을 공천하는 것은 사천(私薦)이자 부정 공천"이라고 했다. 그는 또 당이 조 전 부지사를 공천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며 "무소속으로 창원시장에 재선된다면 당으로 돌아와 당을 재건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후 당을 재건하겠다며 경남도지사 신분으로 대표직을 맡은 홍 대표처럼, 자신도 당을 재건하겠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한국당 반홍(반홍준표)계 중진들인 이주영·나경원·유기준·정우택 의원은 두 번째 모임을 갖고 홍 대표와 관련된 사천 논란을 겨냥하며 홍 대표에게 "자신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방선거에 임하는 결연한 각오를 밝히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