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집권연장 신호탄 본격적으로 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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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집권연장 신호탄 본격적으로 쏘나?
  • 최봉석 기자
  • 승인 2007.05.2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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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친노세력…유시민 복귀, 이해찬 대선출마 가시화 등 친노파 새판짜기 움직임 활발, 그 이유는 뭘까

친노진영, 범여권 혼란스러움 교통정리 시작…대통합 돌파구 찾아라

통합확률 적어진다? 탈당행렬 본격화시 친노인사로 오픈프라이머리?

[146호 경제] 친노진영이 어깨를 들썩이고 발장단을 두드리며 대선을 향해 ‘꿈틀’대고 있다. 범여권을 중심으로 한 새판짜기 움직임이 지지부진하자 친노진영 내 잠재적 대선주자로 분류돼 온 몇몇 인물들이 지지세력을 결집하는 등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정치개입’이라는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최근 ‘전국 조직화’에 착수하는 등 정계개편 역할론으로 주목받는 친노진영의 입장에서는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박근혜가 결별하지 않은 채 이대로 경선에서 흥행몰이를 할 경우 反한나라당 정서에 기댄 대통합논의는 교착상황을 초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동안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두 ‘빅2’ 대선주자가 여러차례에 걸친 검증공방 속에서 경선 전에 끝내 결별하고 최악의 경우로 점쳐졌던 분당까지 치달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같은 예측과 달리 이 전 시장이 이른바 ‘강재섭 쇄신안’을 수용하기로 하고 전격 회동한 뒤 한나라당의 갈등은 일단 봉합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물론 골육상쟁(骨肉相爭)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하지만 올 대선은 사실상 한나라당에겐 ‘마지막 기회’라는 다소 절박한 관측이 당안팎에서 자연스럽게 논의되고 있는만큼 8월 경선까지 양 대선후보들은 ‘치열한 공방’이 아닌 ‘지루한 전쟁’만 치르면서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뜻밖의 흥행몰이를 연출할 가능성도 함께 존재한다.

때문에 단일후보를 옹립해야 한다는 명분 속에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았던’ 범여권은 상황이 180도 달라져 시간적으로 여유가 ‘부족한’ 상태가 됐고, 범여권의 한축인 친노진영도 이와 마찬가지로 유시민, 이해찬 등을 내세워 부족한 시간 속에서 본격적인 세부그림을 완성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범여권은 통합신당과 민주당간 통합협상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열린우리당도 세력간 통합을 위한 물밑접촉이 계속 진행되는 상황을 연출하며 나름대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각 정파는 ‘통합의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정당간ㆍ정파간 합의는 쉽게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통합의 돌파구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친노진영은 이런 범여권 내 ‘혼란스런’ 관계를 교통정리하기 위한 시도를 진행해야 한다는 데 일정부분 공감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친노-반노 사이의 ‘껄끄러운’ 관계도 물론 여기에 포함된다.
친노진영이 이처럼 ‘부활의 신호탄’을 쏘려는 데는 범여권發 통합의 방법론 가운데 하나였던 ‘후보중심 통합론’이 민주당이 우리당과의 통합 반대 의사를 밝히는 등 최근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통합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 그 첫 번째 이유로 분석된다.

두 번째 이유는 친노진영의 친정격인 열린우리당 역시 통합의 불투명한 전망 때문에 ‘탈당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 크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한동안 잠복해있던 친노진영 중심의 통합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정치권 한 인사는 이와 관련 “유시민 등 친노진영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경우 내달 초 탈당의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의원들의 탈당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당은 친노그룹이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통합 확률이 적고 반노성향을 가진 일부 의원들의 ‘마지막 탈당’이 현실화된다면, 유시민 이해찬 김혁규 한명숙 등 친노성향의 우리당 후보들로만 오픈프라이머리를 치르는 것도 괜찮다”고 분석했다. 통합 논의가 계속 무산되고, 이로 인해 범여권 의원들이 사실상 공황상태로 빠져들면서 자연스럽게 친노진영의 정치적 보폭은 커지고 있다. 그래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컴백’은 ‘태풍’으로 비유되고 있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범여권 대권구도의 ‘최대변수’라는 게 정치 전문가들이 내놓는 요즘 분석이다. 범여권 등 정치권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행보를 두고 ‘노 대통령과의 조율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유시민 복귀, 6.14 빅뱅으로 이어지나

우선 ‘노심(盧心) 대변자’인 ‘리틀 盧’ 유시민 전 장관의 정치인으로서 컴백은 열린우리당에 조만간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외견상 친노직계이든 반노직계이든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합’에 중심을 둔 까닭에 통합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통합논의에 유 전 장관의 역할론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다시 말해 당분간 유 전 장관은 ‘대통합’에 배치되는 언행을 하지 않는 등 그의 입은 조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그러나 정치전문가들은 지난 2.14 전당대회에서 ‘발전적 해체’를 결의한 열린우리당이 당초 5월말까지 대통합의 성과를 보여줄 계획이었으나 무산된 것처럼, 전당대회에서 위임받은 6월 14일까지도 해체를 통한 대통합 논의는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당이 대오를 정비하고 있음을 읽고 있는 눈치다.이는 쉽게 말하면 오는 8월 한나라당 경선까지 당 ‘간판’을 바꾸지 않겠다는 쪽으로 흐름이 뒤바뀌고 있다는 뜻인데, 결국 이 같은 지지부진한 통합추진 과정에 반대하고 있는 일부 탈당파들은 6월초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친노진영의 독자세력화가 현실화될 경우 이른바 ‘6.14 빅뱅’ 다시 말해 열린우리당 ‘2차 빅뱅’이 재촉되는 셈인데, 친노진영과 일부 중도성향 의원들은 이런 진통을 차라리 겪고, 그 대신 열린우리당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한 뒤 한나라당의 경선이 끝난 9~10월께 다시 통합해 막판 후보단일화를 추진하자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어쨌든 그동안 열린우리당 사수를 위해 당 외곽에서 ‘진지 구축’에 집중해온 친노진영은 이제 자체 후보를 내세우는 등 궁극적으로 집권 연장을 위한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친노 진영의 대선 경쟁구도는 유시민 전 장관, 이해찬 전 총리, 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 의원 등 ‘4파전’으로 압축된다.여기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친노파’의 움직임이다. 현재 이해찬 전 총리는 △범여권 통합의 중재역을 자임하고 있어 주변 인사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 △북한, 미국 방문 등 활발한 외교 및 비전제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교육부 장관, 국무총리를 역임해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 등 때문에 친노 진영의 유력 대권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해찬 다양한 장점 속 차기 대선주자로 부각

또 △김대중 노무현 전ㆍ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 △충남 청양 출신으로 호남과 충청을 잇는 이른바 ‘서부벨트론’에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점 등으로 인해 친노진영 일부를 중심으로 이 전 총리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아직까지는 ‘일부’에 머물고 있지만, 이 전 총리의 대선행보가 본격화될 경우 유시민, 김혁규, 한명숙 등 각 대선 예비주자별로 흩어진 친노성향 의원들도 이 전 총리를 중심으로 재결집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 총리의 보좌관 출신인 유시민 전 장관이 ‘킹’이 아니라 이 전 총리의 ‘킹메이커’로 뛸 수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6월 초 대선출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가운데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최근 권노갑 전 고문 등과 골프회동을 갖는 것은 물론 박지원 전 비서실장과도 접촉하는 등 동교동계와 활발한 만남을 갖고 있는데 이는 사실상 노 대통령을 포함해 김 전 대통령의 지원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이 자신 밖에 없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을 낳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더해 충청도 출신인 이 전 총리가 정운찬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본격적 인 대선 행보에 돌입한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 전 총리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한 뚜렷한 입장 표명은 아직 없는 상태다.
친노진영의 움직임이 최근 눈에 띄게 활발해지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는 곳은 한나라당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지난 23일 현안브리핑을 통해 “유 전 장관의 당 복귀에 이어 이 전 총리의 대권출마 선언은 노 대통령이 권력연장에만 골몰하는 것이고 정치 코미디”라며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앞서 21일 열린 전국위에서 “저들이 분열되고 흩어져있어 힘을 못쓰는 것 같지만 정치공학에 매우 능숙하다”고 말했고, 정형근 최고위원은 23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여권의 네거티브가 앞당겨질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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