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멀쩡한 경제 왜 파탄이라 하나”
상태바
노 대통령 “멀쩡한 경제 왜 파탄이라 하나”
  • 최봉석 기자
  • 승인 2007.06.02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朴.李 정면 겨냥…“제정신 가진 사람 대운하 투자 하겠나”
[매일일보닷컴]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이 대운하에 투자하겠느냐”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멀쩡하게 살아있는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는데…”라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선 경제공약을 정면 겨냥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참여정치평가포럼 초청 ‘21세기 한국 어디로 가야하나’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참여정부는 경제파탄이라고 하고, 자기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며 이 같이 밝히고 한나라당 두 대선주자의 경제정책을 맹공했다.
노 대통령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 연설에서 1부 첫머리에 이 전 시장에 대해서 “대운하도 민자로 한다고 하는데 제 정신 가진 사람이 대운하에 투자 하겠느냐”면서 “앞으로 토론이 본격화 되면 밑천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박 전 대표에 대해선 “지금 7% 경제성장률 외치는 사람들, 멀쩡하게 살아있는 경제 살리겠다고 하는데 무리한 부양책이라도 써서 경제위기라도 초래하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비판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어떤 정책을 폐기하고 싶은지 한번 말해 달라”고 질문한 뒤, 노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수시로 비난 중인 두 대선후보의 발언들을 하나씩 정면 겨냥했다.
노 대통령은 또 연설에서 “성장률을 가지고 파탄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잘못”이라며 “경제정책의 성과가 성장률로 나타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주장했다.그는 특히  “큰 위기만 오지 않을 경우 현 정부는 우리 경제를 잘 꾸려갈 것”이라며 “참여정부는 어떤 위기와 부담도 다음 정부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아냈다.노 대통령은 이날 애초 예정시간의 두배가 넘는 약 4시간여에 걸쳐, 경제문제를 비롯해 정치(범여권 대통합), 안보, 언론 등 우리사회의 현 주요이슈에 대해 대통령 특유의 어법으로 소신을 밝혔다.한편 이명박 박근혜 양측은 일제히 “대통령의 경제현실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이 전 시장 캠프측 진수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실물경제에 종사하는 자영업자 등은 외환위기 때보다 더 힘들다고 하는데도 경제가 살아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노 대통령이 경제현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입증한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측 한선교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그들은 지난 4년 동안 끼리끼리 모여 오늘처럼 똑같은 이야기만 하고 지냈다”며 “지난 4년여 보다 앞으로 남은 8개월이 국민에겐 더욱 고통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