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언론 대토론회 사실상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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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언론 대토론회 사실상 '무산'
  • 매일일보
  • 승인 2007.06.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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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노무현 대통령과 언론계간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 관련 TV 토론회가 청와대와 언론계의 날카로운 신경전으로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 이하 기협)가 토론에 앞서 5가지 요구사항(현재 시행 중인 '취재지원시스템' 전면 보류 등)을 내걸자 청와대가 '불참 사유가 되지 않는다. 조건없이 토론에 나서야 한다'며 맞서고 있기 때문.
◇靑 "언론들 약속한 듯 토론 '기피', 당당하게 나서라"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언론 스스로가 언론자유의 본질적 문제라 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지키는 중대 사안이라 주장해온 만큼 국민들이 판단할 기회를 드려야 한다는 측면에서 아무 조건없이 토론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섭외과정에서 대부분 언론 단체와 언론인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기피하거나 소극적으로 응하고 있다"며 "예정된 토론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에까지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천 대변인은 또 "모든 언론이 하루도 쉬지 않고 엄청난 지면과 전파를 할애해 일방적인 비난과 비판의 융단폭격을 퍼부어 왔다"면서 "그럼에도 입장을 바꿔 이런저런 이유로 토론을 회피하려 한다면 이는 당당하지 못한 행위다"고 비판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언론계가)국민 앞에서 대통령과 토론할 자신이 없는 것인지 국민을 설득할 자신이 없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시간이 많지 않은데 단체들이 전향적 태도를 가질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천 대변인은 특히 '선진화 방안 공사가 시작된 단계에서 토론해 응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언론계측 주장에 대해 "그런 전제조건이 토론 불참 사유가 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천 대변인은 "토론회 자체가 사전 여론수렴 성격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찬반토론을 통해 자연스럽게 여론수렴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문제가 있다면 토론에 나와서 제기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천 대변인은 청와대 기자실의 전자브리핑제 시범실시 여부와 관련해 "청와대에서는 (정보접근이나 취재지원 범위가)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토론과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협 "공사중단.취재현장 파악부터 해야" 기협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 관련 TV 토론회 불참을 재확인했다.
기협은 성명에서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의 철회 등 5개 요구사항에 대한 정부의 답변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아무런 입장 표명없이 대통령과의 토론회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협은 "정부가 언론재단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대통령 언론 대토론회는 정부의 방안을 정당화하기 위한 하나의 정치선전수단으로 보고 이를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협은 또 "언론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토론회는 대통령의 일방적인 설명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 뒤 "토론회는 기자협회와 청와대 사이의 객관적 조건 하에서의 공평한 토론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협은 "정부가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즉각 중단한다면 언제든지 청와대와의 토론에 나설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앞서 기협은 지난 9일 기자협회 홈페이지에 'TV 토론 참가 계획없다'는 제목의 글을 띄우고 "정부가 현재 사실상 시행하고 있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중단하기 전에는 대통령과의 TV토론회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협은 대통령과의 토론회 이전에 ▲현재 시행 중인 '취재지원시스템'의 전면 보류 ▲언론사와 기자들의 의견 수렴.취재현장 파악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현업단체들과의 간담회를 개최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인기협 "6.15행사 등 당사자 참가 불가 연기해야" 아울러 한국인터넷기자협회(회장 이준희, 이하 인기협)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대통령과의 TV토론회 연기를 공식 제안했다. 인기협은 성명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기협은 공연한 이유 없이 토론회 불참의사를 밝힌 것이 아니다"며 "14일 개최는 부적절하므로 6월말 또는 7월초로 연기해야 하며 기협이 토론회에 응하기 위해서는 브리핑룸 통폐합 공사 진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전제했다"고 설명했다. 인기협은 이어 "한국기자협회의 요구에 대해서 청와대가 귀 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6월 14일 TV토론회 연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인기협은 그 이유로 "6월 14일부터 17일까지 평양에서 6.15행사가 예정되어 있고, 6.15남측위원회 언론본부 상임대표로서 정일용 한국기자협회장과 공동대표로서 본 인터넷기자협회 회장의 방북이 예정되어 있다"며 "이런 마당에 이해 당사자가 참여할 수 없는 조건에서 TV토론회 강행은 부적절하다"고 들었다. 노무현 대통령과 언론계의 TV 토론회가 무산 또는 연기될 경우 이른바 '기자실 통폐합'을 둘러싼 정부와 언론계간 갈등은 양측간 감정싸움 양상까지 이어져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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