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최근 부동산 투기의혹에 휘말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충북 옥천군내 수십만평의 임야를 매입했다가 처남에게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옥천군 이원면 강청리 산 16번지 임야 37만4480평(123만7960㎡)에 대한 임야대장과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전시장은 이 땅을 1977년 12월 4명의 소유자로부터 매입한 뒤 1982년 7월 처남 김모씨에게 소유권을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처남 김씨에게 매매된 이 땅은 현재까지 소유권 변동이 없고 개발행위도 이뤄지지 않았으며 공시지가는 2억7200만원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땅에 대한 옥천군농협의 근저당권이 1980년 5월 이 전 시장을 대상으로 설정된 뒤 현재까지도 등기부에는 이 전 시장이 190만원의 근저당권 채무자로 남아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근저당권은 당시 농협이 임야에 심어진 나무에 대한 소유권을 담보하기 위해 임야 소유자인 이 전 시장을 채무자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땅은 1977년 이 전 시장이 3000여만원에 사들여 처남에게는 2500만원 가량에 넘기는 등 두사람 사이의 매매로 소유권이 이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시장이 임야를 매입했던 1977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내각에 '행정수도 건설 계획'을 지시했던 해이며 이듬해인 1978년 기획단이 작성한 '후보지 선정 1차 보고서'에 옥천군을 포함한 중부권 10개 시.군이 후보지로 거명됐다. 당시 현대건설에 몸담았던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옥천은 고 육영수 여사의 연고지였기 때문에 행정수도 건설 등 국가적 정책면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 12일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에 의해 친.인척 명의로 전국에 8000억원대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처남 김씨는 이 전 시장의 전 비서관 김유찬씨가 이 전 시장의 재산형성 과정과 자금집행을 주도해온 '집사'로 지목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