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조사자료에 의하면 5월 외국인은 한국시장에서 주식은 2조 8000억원을 순매도하고 채권시장에서는 2조 6000억원의 외국계 자금이 유입됐다.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계 자금의 대부분은 유럽계 자금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조사에 의하면 5월말 현재 외국인은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30.8%에 해당하는 402조 4000억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채권시장에서는 전체의 6.8%에 달하는 481조 2000억원을 소유하고 있다.
전체 한국 주식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이 순매도로 주식시장에서 이탈하자 시장은 바로 영향을 받아 2200선을 넘기면서 시작한 5월 코스피가 월중 한때 2030선까지 밀리면서 200포인트 가깝게 지수가 밀렸다.
특히 5월 16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집중적으로 자금 이탈이 일어나 이 기간동안 약 3조 6천억원의 주식을 순매도 했다. 주식시장 역시 외국인들의 순매도로 크게 하락했다. 16일 2120.08로 시작했던 시장은 25일 2035.87로 마감해 90포인트 가깝게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는 주로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왔다. 외국인 순매도의 58.1%에 해당하는 1조 6000억원이 현물 및 선물시장의 가격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로 한국시장을 빠져나갔다.
국가별로는 지난 4월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들인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투자자들이 5월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영국의 경우 4월 주식시장에서 8723억원 순매수에서 5월 2조 237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랑스 역시 4월 7178억원 순매수가 5월 6244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반면 미국계 자금은 지난 2009년 12월 이후 18개월 연속 한국주식을 사들이면서 이 기간동안 22조 6000억원, 5월에도 1조 6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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