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중국 투자, 롯데그룹 피해 규모 2조원
과열된 국내 아울렛 시장 투자도 위험 수위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롯데가 무리한 투자로 손해액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롯데는 최근 무리하게 중국 사업에 뛰어들면서 약 2조원의 피해를 안게 됐다. 이와 더불어 지난달에는 지역 민심을 고려하지 않고 오픈한 롯데몰 군산점도 끝을 알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또한 상암동 일대에 기획 중인 복합쇼핑몰도 지지부진한 상태다.먼저 롯데는 롯데쇼핑·호텔롯데·롯데자산개발 등의 출자를 통해 중국 동북부 선양에 150만㎡ 규모의 대형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롯데는 여기에 3조원을 투입해 쇼핑몰·호텔·오피스·주거단지 등을 구성할 예정이었으며, 선양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중국 내 롯데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드 제재 여파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문제는 이 프로젝트가 이미 삽을 뜨기 전부터 공산국가인 중국에 이런 대규모의 복합단지를 무리하게 조성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 회의적인 의견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지만 롯데는 이를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했다.현재 선양프로젝트는 공정률 60~70%에 머무른 상태에서 공사 재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리커창 총리를 만나 롯데 문제 해결을 요청해 소방허가를 받기는 했지만 건축허가는 언제 떨어질지 기약이 없다.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의 해외사업은 신동빈 회장의 글로벌 인맥이 근간이 된 경우가 많다”면서 “신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 조짐을 보여 롯데의 피해는 앞으로도 계속 쌓일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와 더불어 롯데가 지난달 27일 개점한 롯데몰 군산점에 대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지역 중소상인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롯데에 사업개시 일시정지 명령을 내렸다. 이는 군산지역 상인회 3개 조합이 중기부에 신청한 사업조정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개점을 강행한 데 따른 조치다.또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 백화점과 영화관, 기업형 슈퍼마켓 등이 입점한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역시 망원시장상인연합회 등 인근 상인들의 강력한 반대에 협의 자체도 지지부진한 상태다.이 관계자는 “롯데가 국내 아울렛 매장이 과열된 경쟁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늘리고 있다”면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아울렛 사업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게 되면 롯데쇼핑의 수익에 큰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과열된 국내 아울렛 시장 투자도 위험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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