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최저임금 개정안 폐기 농성 돌입 / 싱가포르 종전선언 등 북미회담 급진전 최대 호재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를 둘러싸고 노동계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공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지만, 국회의원 재보선과 지방선거전에서 여당은 여전히 순항 중이다. 특히 주춤하던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선거 전날인 12일 개최가 확정되는 것은 물론이고 선거 당일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라 여당에게는 최대 호재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세를 몰아 공식선거운동 기간 첫 주말에 보수텃밭인 PK(부산경남)에 대한 집중공략에 나섰다.▮민주노총 방해에 민주당 유세 차질지방선거를 열흘 남짓 앞둔 가운데, 민주당은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둘러싼 양대노총과의 갈등이라는 악재에 직면했다. 노동계는 민주당에 대한 선전포고 이후 민주당 유세 현장을 따라다니며 최저임금 개정안을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3일 오전 충남 천안 터미널에서 유세 도중 민주노총의 기습으로 차량에 고립되는 사태를 겪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지난 1일 군산을 찾았다가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항의로 유세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청와대 앞 농성도 잇따라 벌이고 있다. 지난 1일 민주노총은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민주노총은 청와대 앞 농성 외에도 6월 동안 '최저임금법 개정안 폐기 100만 범국민 서명 운동'을 벌이고, 오는 30일에는 10만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를 열 계획이다. 한국노총도 4일 최저임금개정 폐기를 요구하며 청와대 앞 농성에 돌입하고, 5일에는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최저임금법 폐기 한국노총 긴급결의대회를 개최한다.노동계와 민주당의 갈등의 골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조합원에게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찍었냐"고 말했다"며 "문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은 국민은 여당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냐"고 비난하고 있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홍 원내대표가 노동계의 결사반대에도 최저임금법 개정을 주도했다는 점이 배신감으로 번지며 양측 간 감정싸움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