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5일 발표한 '6월 외국인 증권투자 및 보유 현황'에 따르면 6월중 외국인은 상장주식을 9000억원 순매도하고 상장채권은 2조2000억원 순투자해 총 1조3000억원의 순유입이 있었다.
또 6월말 현재 외국인은 상장주식 392조9000억원(전체 시가총액의 30.5%), 상장채권 81조1000억원(전체 상장채권의 7.0%)으로 총 474조원의 상장증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6월 외국인 주식투자가 저점을 찍은 것으로 봤다.
이민정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된다"면서 "6월은 그리스 사태를 두고 금융시장의 불투명성이 컸던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이어 "이제 가닥을 잡았고, 적어도 신흥시장인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는 줄어 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당국도 시장의 기대치에 대해 긍정하는 모습이다.
금감원은 6월 외국인 투자현황에 대해 "6월중 외국인은 그리스 채무조정 불확실성, 선진국 경기둔화 우려 등 주로 대외변수에 영향을 받아 지난달에 이어 90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시장에서는 본격적인 자금이탈로 보기는 곤란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황성운 팀장(금감워 금융투자감독국 증권시장팀)도 "그리스 사태 등으로 6월은 대외 리스크가 최고조로 올랐던 시기"라며 "어느정도 (그리스 리스크가) 해결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한편 6월중 현물 및 선물시장 간 가격괴리를 이용한 차익거래 9000억원 순매수(비차익 거래 1조5000억원 순매수)에 따라 외국인 주식보유금액은 5월∼6월중의 순매도와 최근의 주가하락으로 2개월만에 400조원 이하로 감소했다.
반면 6월말 현재 외국인 채권 보유금액은 81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11월 80조1000억원 이후 7개월만에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6월중 외국인은 6조4000억원의 만기상환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익률, 원화가치의 저평가,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인해 상장채권에 2조2000억원의 순투자를 지속하는 등 견조한 흐름세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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