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소장, 화장한 채 군 개혁 얘기"/"기무사 개혁은 드루킹 덮기 위한 술책"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에 대한 폭로를 주도하고 있는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의 성 정체성을 거론해 논란이 되고 있다.김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계엄령 검토 문건과 노무현 대통령 감청 등 기무사 관련 의혹을 제기한 군인권센터를 두고 “막장드라마의 카메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임 소장을 겨냥해서는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자”,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입장이었지만 화장을 많이 한 모습이었다”는 등의 인신공격성 발언도 쏟아냈다.그는 “이런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자가 60만 군을 대표해서 군개혁을 이야기하고, 시민단체 수장으로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국민들이 과연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며 “임 소장은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하고 구속전력이 있는 자”라고 했다.2005년 군인권센터를 만들어 군 인권 개선 운동을 벌여 온 임 소장은 2000년 성소수자 인권운동가 활동 중에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했다. 2002년엔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 2004년에 구속된 바 있다.김 원내대표는 군인권센터와 문재인 정부의 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군인권센터는 군 내부기밀을 폭로하고 대통령은 장단을 맞추듯 지시 상황을 발표하고 있다. 군개혁을 국방부가 하는지 시민단체가 하는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한국당은 군사기밀 문서가 어떻게 인권센터로 넘어갈 수 있었는지 제대로 파악해보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작성된 기무사의 계엄문건 외에도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도 기무사 측이 계엄문건을 작성했다는 의혹을 제기, 기무사에 자료제출을 전날에 이어 이날도 요구했다. 반면 이날 기무사는 '알림' 자료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계엄령 내용 검토는 일절 없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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