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 3분의 1 호남 표심 구애 치열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은 친문(친문재인) 적자 경쟁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정책 경쟁에 나섰다. 2일 호남의 심장인 광주에서 열린 첫 TV토론회는 권리당원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호남 표심을 얻기 위한 치열한 정책 경쟁의 장이 됐다. 당대표 선출에서 권리당원은 40%의 영향력을 행사한다.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김진표·이해찬 의원(기호순)은 이날 광주MBC 주최로 열린 후보 간 첫 TV 토론회에 참석해 지역민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며 표심을 공략했다. 세 후보 가운데 유일한 호남 출신인 송 후보는 "2020년까지 에너지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광주형일자리는 노조의 반발에 대해 설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광주 군 공항 이전과 흑산도 공항 설립, 여수에서 완도까지 다리를 연결하는 해양관광 프로젝트,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 개발 등 종합적인 호남발전계획을 실질적으로 가동시켜 뒷받침해나가겠다"고 했다.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경제공약을 다뤘던 김 후보는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전공대 설립과 광주형일자리는 제가 국정과제에 포함시키기도 했다"며 "광주형 일자리문제는 특히 중요하다. 이달 중 문제가 조속히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고, 한전공대 설립도 필요한 부지와 예산을 당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민정이 합의해야 하는데 서로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당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한전공대 설립은 5000억원이라는 예산이 이미 마련됐지만 부지에 대한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교육부, 지역 대학과 협의가 필요한데 교육부 장관을 지낸 경험을 살리겠다. 에너지사업은 1000개로 확대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했다.세 후보는 호남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송 후보는 "제가 선출되는 것 자체가 호남인재 양성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도부가 임의로 공천권 휘둘러선 안 된다. 새롭고 참신한 인물들이 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도 "공천의 중요성, 투명성, 예측가능성 확보해 시행세칙을 불가역적으로 하는 공천룰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후보도 "이번에야말로 기득권이 아닌 새로운 인물을 길러낼 수 있는 기회"라며 "호남은 전략공천 하면 안 된다. 민의를 반영하는 상향식 공천을 해야 한다"고 했다.이날 토론회에선 상대 후보의 약점을 지적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송 후보의 '소통이 미진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 후보는 "지금까지 소통 잘못한 점 사실 인정하고 지금부터 잘하겠다"며 "미국의 무브온처럼 직장인·대학생 등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현대화된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세 후보의 호남 민심잡기 행보도 이어졌다. 송 의원과 김 의원은 이날 TV토론에 앞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간 광주를 찾아 5·18묘지를 참배하고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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