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바꾼 교회' 아프간 선교 계속하겠다…비난 여론 들끓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아프간 선교 전면중지 정부합의를 존중해야 한다”던 기독교가 곧바로 말을 바꿨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등 기독교 주요단체 관계자들이 30일 사후대책 실무회의를 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이웃사랑을 기본으로 하는 한국교계로서는 (아프간 내에서의 기독교 선교금지 조항에)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중지를 모았다. 이후에도 아프간 선교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사태를 야기한 한국 기독교의 선교지상주의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정면 충돌을 택한 셈이다. 정부방침과 여론을 수용하면 그간 ‘선교’를 통해 교인들의 단결을 꾀해온 기독교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의 반영이다. 이같은 발언은 피랍인질 19명의 석방이 기정사실화 된 이후에 나온 것이다.‘기회주의’라는 비판이 빗발치고 있는 이유다. 게다가 정부가 인질석방을 위해 탈레반과 공식합의한 내용을 뒤집은 모양새다. 추후 정부와의 갈등까지 예상된다. 기독교는 내부지침을 정비했다. “선교사 위기관리 지침서를 수정 보완하고 한국선교사 위기관리기구를 강화해 향후 위기관리에 대응코자 한다”는 것이다. 다시 위기상황에 빠진다면 스스로 해결하련다며 목청을 높였다. “세계봉사연합기구를 설립해 봉사단 피랍 경우 정부가 협상창구로 나서지 않고 내기구가 전면에 나서 위기관리를 함으로써 기독교 봉사행위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지고자 한다”는 선언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탈레반과 협상 이후 ‘몸값 제공설’등 각종 루머에 휩싸인 상태다. 테러단체와 협상했다는 국제적인 비난도 감수하고 있다. 그래도 기독교는 “현지인을 존중하는 토착화 봉사 및 선교를 수행하여 겸손하고 예의 있는 태도를 견지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는 자세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