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자들 “국민여러분께 석고 대죄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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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자들 “국민여러분께 석고 대죄하는 마음”
  • 매일일보
  • 승인 2007.09.0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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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자 19명 인천공항 도착...51일만에 귀국

【4신=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으로부터 풀려난 한국인 19명이 피랍 후 45일만인 2일 경기 안양시 샘안양병원에서 입원치료를 시작했다.

석방자들은 3층 전인치유병동 304호부터 311호까지 8개의 병실에 분산돼 입원해 있으며 이들의 치료를 자원봉사자 2명과 정신과 전문의, 간호사 10여명이 맡고 있다.
피랍자들은 이날 오전 가족들과 상봉시간을 가진 뒤 혈액.용변검사 등 입원에 필요한 기본적인 검진을 받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샘안양병원 차승균 원장(51)은 "석방된 피랍자들의 건강은 모두 양호하다"며 "일부 병실로 이동하는 도중에 긴장감이 풀려 잠시 정신을 잃기도 했지만 가족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안정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또 "석방된 피랍자 일부 중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어 장기간의 억류생활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와 몸이 지친 상태라서 피랍자들 모두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병원측은 장기간 억류상태로 인한 석방자들의 정신과 치료를 중심적으로 외부 정신과 전문의 2명과 함께 5명의 의료진들이 이들을 주기적으로 상담할 계획이다. 또 일부 석방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40여일 동안 입에 맞지 않은 음식 섭취로 인해 피부질환과 설사, 구토 증세가 있어 대장내시경 검사와 CT촬영 등 정밀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석방자 가족들의 면회와 관련해 "가족들이 40여일 넘도록 생업에 종사하지 못해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하루에 여러번의 면회를 주는 것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하루에 한번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면회자는 4명으로 제한했다"고 밝혔다.

▲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에 의해 납치되었다 40열만에 풀려난 유경식씨 등 한국인 19명이 2일 아침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경기 안양의 샘안양병원에 입원한 가운데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피랍자들이 가족들과 재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석방자들에게 신문과 TV시청은 허용되나 보안상의 문제와 일부 피랍자들의 비판 여론을 고려해 인터넷 사용과 휴대폰, 외부 전화통화는 당분간 차단시켰다"고 덧붙였다.

차 원장은 "귀국 첫날인 오늘은 가족들과 상봉하고 안정을 취하며 푹 쉬라는 의미에서 입원에 필요한 기본적인 검사만 실시했다"며 "석방자들의 정밀한 검사를 통해 치료항목과 의료진을 늘릴 계획이며 건강상태가 호전되면 일상생활에서의 적응을 위해 가족들과 함께 정신과 치료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3신: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아이들을 안아봤을 때, 내 자식들이 이제 살아 돌아왔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으로부터 풀려난 한국인 19명이 피랍 후 45일만인 2일 오전 대한항공 KE952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이날 오전 8시10분께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는 경기 안양시 샘안양병원에 도착했다. 가족들은 석방자들이 병원 신관 지하 1층 샘누리홀에 들어서자 박수와 함께 환호하며 기뻐했다. 상봉장소 곳곳에서는 '엄마 미안해', '살아 돌아와워서 고맙다'며 서로 감싸 안으며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석방된 이영경씨(22)의 어머니 김은주씨(52)는 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돌아와 줘서 고맙다"며 "이제 앞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면 된다"고 격려했다.

또 "영경이가 충격이 심해 말을 잘 못해 입원해 안정을 찾게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지나, 김경자씨에게 석방을 양보한 이지영씨는 "엄마 왜 이렇게 말랐어..어디 아파?"라고 물으며 "엄마..난 괜찮아..."라고 안심시키는 모습에 어머니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김윤영씨의 아들(8)과 딸(6) 두 자녀들은 오랜만에 보는 엄마의 품을 떠날 줄 모르며 "이제 김치 먹을 수 있다"며 "엄마! 엄마~!"를 자꾸 불러댔다. 또 남편 류행식씨(36)는 "주위분들이 많이 도와줘서 우리는 잘 지냈다"며 그동안 생활을 전했고 윤영씨는 남편에게 "당신 뭐 찍었다며?"라고 웃으며 농담을 건네 주위를 환하게 했다. 서경석, 명화씨의 아버지 정배(57)씨는 "그동안 사위 생각을 못하고 내 자식이 돌아오는 것 밖에 신경쓰지 못했다"며 "오늘부로 우리 사위에게 명화를 돌려주기로 했다"며 사위에게 미안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유정화씨의 어머니 곽옥강씨는 "딸이 돌아와 한쪽으로는 기쁘지만 또 다른 한쪽으로 기뻐하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함께 돌아오지 못한 고 배형규 목사와 고 심성민씨의 가족들을 신경쓰며 기쁨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먼저 석방돼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있던 김경자, 김지나씨도 상봉장소에 나와 19명의 석방자들과 재회했다. 지나씨는 "명화야~"라고 부르며 그동안의 감정이 복받치는 듯 서로 부둥켜 안으며 연신 "이제 괜찮다"며 안심시켰다. 특히 자신들에게 석방을 양보한 이지영씨에게 "지영언니~"라고 외치며 "어떡해 어떡해"라고 말을 잇지 못한 채 셋이 함께 오랫동안 끌어안고 눈물을 흘려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한편 고 배형규 목사의 형 신규씨(45)는 이날 샘안양병원을 찾았지만 상봉장소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신규씨는 "함께 살아돌아오지 못한 동생을 생각하면 아쉽지만 21명 모두 무사귀환해서 다행"이라며 "내가 들어가면 가족들이 불편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멀리서 가족들의 모습을 지켜봐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차성민 가족모임 대표는 "김지나, 김경자씨와 협의 후 오는 화요일께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며 "고 배형규 목사의 영결식에는 21명의 석방자들 모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19명의 석방자들의 면회가 제한적으로 이루어져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한 후 건강이 호전되는 대로 10일 후쯤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신:매일일보닷컴】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으로부터 풀려난 한국인 19명이 피랍 후 45일만인 2일 오전 8시 8분께 경기 안양시 샘안양병원에 도착했다.

유경식(55)씨 등 이날 대한항공 KE952편으로 귀국한 이들은 공항에서 심경을 밝힌 뒤 입국장을 통하지 않고 곧바로 계류장을 통해 미리 대기 중이던 샘안양병원소속 25인승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병원 엠뷸런스를 타고 먼저 도착한 유경식씨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미리 대기중이던 휠췌어를 타고 상봉장소로 이동했다.

뒤이어 샘안양병원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린 피랍자들은 병원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면 병원 신관 지하1층 샘누리홀에서 기다리고 있던 가족들을 만났다.

피랍자들은 한동안 가족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그 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이들은 이어 신관 3층 전인치유병동 304호부터 311호까지 8개 병실로 분산돼 병원측의 일정에 따라 치료를 받을 계획이다.

병원측은 피랍자들의 진료를 위해 내과,정신과, 산부인과,피부과 등 5개과 20여명의 의료진과 15명의 간호사 전담팀을 구성했다.

내과과장 차병효씨는 "오랜 외국생활로 우선 풍토병과 감염질환, 호흡기 질환,영양결핍 등에 대해 주의깊게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1신: 매일일보닷컴] 아프간 무장세력 탈레반에 납치됐다 풀려난 한국인 19명이 2일 오전 7시 대한항공 KE952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의해 억류되었다가 석방된 한국인 인질들이 31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이들은 우리시각으로 1일 오후 9시20분 두바이발 인천행 대한항공에 올라 9시간의 비행 끝에 꿈에 그리던 고국 땅을 밟았다.

이들은 김만복 국정원장의 인솔하에 담담하고 수척한 모습으로 국제선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일부는 40여일 만에 고국 땅을 밟은 탓인지 애써 울음을 감추려는 모습이었다.

피납자 대표로 나선 유경식씨(55)는 “저희들이 무사희 고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염려해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하다”면서 “특히 김만복 국정원 원장과 외교통상부, 국방부 관계자 등 관계 기관의 공무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국 땅을 밟은 첫 소감을 밝혔다.

유씨는 “여러분들의 목숨을 건 구출작전이 아니었다면 생명을 잃을 뻔 했다”면서 “저희들은 국민여러분께 커다란 빚을 졌다”고 했다. 또 그는 “국민여러분께 끼친 걱정은 석고 대죄해야 마땅하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지내다가 특히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의 살해 소식을 접하며 정신적으로 커다란 충격에 휩싸인 상태”라며 “조금이라도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면 안정을 취하는 대로 모든 것을 국민여러분께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유씨가 귀국소감을 밝히는 과정에서 유씨와 피랍자들을 향해 계란이 던져졌으나 아무도 맞지 않고 바닥에 떨어졌으며 한편에서는 유씨를 향해 “죄인 마냥 고개를 숙이지 말고 떳떳이 말해라”라며 응원의 목소리도 들렸다.

유씨의 뒤를 이어 배 목사의 형인 배신규씨와 피랍자 차혜진씨의 동생 차성민씨가 각각 나와 국민들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인사를 했다.

피랍자 일행은 안양 샘병원에서 30분 동안 피랍가족과 상봉을 한 뒤 피랍자 가족 별로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다. 또 지난달 풀려난 김경자씨(37.여), 김지나씨(32.여)와 함께 정밀 건강진단을 받을 계획이다.

이날 인천공항 입국장 A출구 앞에는 일반 시민과 취재진, 공항 관계자들이 몰려 이들의 귀국에 큰 관심을 보이며 북새통을 이뤘다. 또 경찰 2개 중대 200명이 출동 혹시 일어날지 모를 사고에 대비했다. 공항에서 이들의 귀국 소식을 들은 시민 최모씨(42.여)는 “피랍자들이 돌아와서 너무 기쁘다”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객 정모씨(55)도 귀국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좋은 뜻을 품고 봉사하는 것도 좋지만 온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것은 조금은 아쉽다”고 말했다.

다음은 피랍자 대표 유경식씨 등 입국 기자회견<전문>  

<석방자 대표 유경식씨>

저는 이번에 아프간 봉사팀으로 갔던 유경식 입니다. 저희는 아프간에 저희가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갔습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피랍되어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정부에도 크게 부담을 드리게 되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저희들이 가족의 품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과 염려해 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국정원의 김만복 원장님, 외교통상부 박인국 실장님 국방부 전인범 준장님과 관계기관의 직원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신중하고도 목숨을 건 구출작전이 아니었다면 저희 아프간 봉사팀 모두가 생명을 잃을 뻔 했습니다. 저희들은 이번에 조국과 국민 여러분께 큰 빚을 졌습니다. 저희 피랍자 일동은 모두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것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또한 이 자리를 빌어서 저희와 함께 돌아오지 못하고 먼저 하늘나라고 가신 존경하는 배형규 목사님과 사랑하는 심성민 형제의 유가족께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저희가 무사히 돌아올 수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여러분께 끼쳐드린 심려를 생각하면 이 자리에서 석고대죄를 드려야 마땅하겠지만 저희들이 워낙 열악한 환경에서 40여 일 동안을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지내왔습니다. 더구나 평소에 존경하고 따르던 배형규 목사님과 사랑하는 심성민 형제가 무참하게 살해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저희 모두는 정말 몸을 가누기 힘든 충격 속에 휩싸여 있습니다.

저희들이 안정을 취하는대로 모든 것을 소상하게 국민여러분께 알려드릴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故 배형규 목사 형 배신규씨>

그동안 동생의 장례를 미룬 채 함께 갔던 모든 분들이 살아 돌아올 때 제일 마지막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가족의 뜻에 따라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인솔자의 가족으로서 이번일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가족모임 대표 차성민씨>

피랍사태와 관련해서 많은 힘을 써주신 정부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가족들이 그동안 40여일 동안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격려해 주시고 도와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저희 가족들은 저희가 받은 사랑을 빚 진자의 마음으로 꼭 돌려드릴 것을 약속드리고 먼저 떠나신 배형규 목사님과 심성민 형제의 목까지 더 열심히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그림=국정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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