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청년몰이란…” 전통시장에 청년을 아우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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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청년몰이란…” 전통시장에 청년을 아우르다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8.08.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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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포국제시장 ‘눈꽃마을’, 유명세로 2개월만에 지역명소
강화중앙시장 ‘개벽 2333’, 연간 130만원 임차에 문화관광 플랫폼 융합
지난 8일 인천 중구 신포국제시장 청년몰 '눈꽃마을'에 방문한 손님들이 푸드트럭 매장에서 음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신포국제시장 청년몰조성사업단 제공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1. “저에게 청년몰은 세상과의 소통입니다.” 강화중앙시장 청년몰에서 도예공방 ‘물댄동산’을 운영하는 한재경(24)씨는 발달장애를 지닌 지적장애 3급 청년상인이다. 한 씨는 장애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10년 전부터 부모님과 그림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은 청년몰을 통해 세상과의 소통을 그려나가고 있다. 한 씨에게 ‘물댄동산’은 꿈이자 가족간의 사랑이 담겨있었다.#2. “제2의 인생 시작을 알리는 출발점입니다.” 청년몰은 누군가에게 기회였고, 제2의 인생 출발점이었다. 수제케이크 전문점 ‘당분소녀’를 운영하는 권혜랑(34)씨는 “저에게 청년몰은 인생 제2의 탄생에 버금가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당분소녀’ 탄생의 시작은 답답한 서울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고향인 강화도에 내려와 여동생과 함께 손재주를 살리기로 한 결심이 한 몫 했다. 현재 두 자매는 새벽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구슬땀을 흘리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입소문으로 다양한 고객층이 확보돼 즐거운 비명 또한 함께하고 있었다.
#3. “청년몰은 땀을 흘리며 꿈을 위해 달려가는 곳” 육군 장교로 전역해 강화도 특산물 타르트 ‘강화까까’를 운영중인 이경화(32)씨는 군인 출신답게 강화중앙시장 청년몰 ‘개벽 2333’을 이끄는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씨는 2016년 창업을 시작해 이마트 스타상품에 선정되는 등 청년몰을 통해 한층 발전하는 계기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청년들의 꿈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마련된 신포국제시장 청년몰 ‘눈꽃마을’과 강화중앙시장 ‘개벽 2333‘은 이들의 꿈과 전통시장 서민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청년몰이 조성되기 전 유동인구가 적었고, 밤에는 취객과 주차문제 등으로 민원이 잦던 전통시장은 청년들을 품으면서 작가들의 전시공간, 이색 먹거리 공간으로 탈바꿈했다.‘신포 청년몰 눈꽃마을’은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인천광역시 중구청이 주관해 청년몰조성사업단을 꾸려 조성됐다. ‘눈꽃마을’은 지난 6월 오픈해 단 2개월여 만에 전국 지역명소로 자리했다.여기에는 인기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소개된 ‘온센(텐동)’, ‘타코카마(타코야키)’, ‘마카롱데이즈(수제마카롱)’ 등 푸드 트레일러를 포함해 의류·흑백사진관·천연비누·체험공방의 ‘문화동’, 수제맥주·화덕 피자·해물소바·꼬치 등의 ‘음식동’으로 구성됐다. 건물 외형도 사계절 눈이 쌓여 있는 경관이 연출돼 폭염에도 불구 연일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디퓨저 향기전문점 ‘프롬유’를 운영하는 박유진(30)씨는 “대기업 비정규직을 벗어나 수제비누에 관심을 갖게 됐고, 고심 끝에 창업을 결심해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내게 청년몰은 ‘청포도’(청년, 포기하지마, 도전)라는 의미를 두고 포기대신 도전해야 한다는 모토로 즐겁게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포국제시장 청년몰은 창업에 필요한 기본교육(창업절차, 세무·회계 등)을 진행해 80%이상 교육 수료자 중, 우수자에 대해 청년몰 내 점포 입점자격을 부여하고 자부담(750만원 이상)에 한해 임차료(12개월치 무료), 인테리어 비용(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이혁 신포국제시장 청년몰조성사업단 팀장은 “눈꽃마을이 활성화된 요인은 구청의 관심과 지원, 그리고 청년상인의 역량과 노력”이라며 “사업계획 당시 사업단이 해체되도 청년상인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포국제시장 지원센터를 통한 지속가능한 지원 및 관리체계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경화 강화중앙시장 청년몰 운영위원장이 ‘개벽 2333’ 입점 점포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나기호 기자
인천 강화중앙시장 청년몰 ‘개벽 2333’은 지역문화가 융합된 곳이다. 단군이 기원전 2333년에 고조선을 세우고 제를 올린 ‘마니산 참성단’의 특징을 살렸다. 건물 2층에는 이색 퓨전 먹거리 15개소와 아기자기한 소품이 판매되는 일반점포 5개소가 어우러져 있다. 중앙홀에는 휴게공간과 소규모 무대가 꾸며져 공연, 음악, 영상 감상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다. 3층에는 가상현실(VR), 강화도 문화관광 체험 등을 제공한다.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문화재와 관광지를 연계한 플랫폼이다. 주변 고려궁지, 강화산성, 용흥궁 등의 관광지와 강화문학관, 소창체험관의 관람시설 등의 주요 집객 요소로 융합돼 문화관광의 대표적인 청년몰로 평가받고 있다. 또 청년몰 건물 자체가 강화군청이 매입해 지원하는 것으로, 연간 보증금 없는 130만원의 임대료와 5년 단위의 계약 갱신이 가능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현재 ‘개벽 2333’은 이미 청년몰조성사업 종료로 사업단이 철수된 상태다. 이후 조례에 따라 청년상인 대표들로 구성된 운영위원장, 감사, 총무 등의 조직체계를 통해 군청과 관련부처에 직접적인 연결 역할을 이행하는 중이다.하지만, ‘개벽 2333’ 청년몰은 자생력을 되살리는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장사를 영위하면서 청년몰 활성화를 위한 역량을 쏟기에는 홍보·마케팅·교육과정 등 절차상의 한계라는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경화 강화중앙시장 청년몰 운영위원장은 “사업단의 역할자체가 중요한 만큼, 인수인계 과정도 중요하다. 사업이 종료되면 또 다시 업체를 찾고 절차와 교육과정 등의 문제들이 많았다”며 “청년몰이 정착되려면 사업단 운영 종료 후에도 최소 1~2명의 인원은 남아 2년 이상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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