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호 한진중 회장, 거짓말 들통‥7월에 국내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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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호 한진중 회장, 거짓말 들통‥7월에 국내에 있었다?!
  • 신재호 기자
  • 승인 2011.08.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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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50여일간 해외에 체류하며 선박 수주를 위해 동분서주 했다는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한진중공업 사태가 극에 치달았던 지난 7월 2주간 국내에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소속 강제원 한나라당(부산 사상구) 의원이 출입국 기록을 확인한 결과 조 회장은 6월17일 일본으로 출국해 필리핀, 홍콩, 영국 등을 거친 뒤 지난 7월13일 귀국해 26일까지 국내에 머물렀다가 27일 미국으로 출국해 지난 7일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의원은 이와 관련, 트위터에 “조남호 회장께서 일상적인 해외 출장 중이라고 말해 오셨는데, 한국에 계시면서 오너가 회사가 이지경이 될 때까지 나타나지 않았다니..”라며 한숨 쉬었다.

이는 10일 부산시청에서 대국민 호소문 발표 당시 조 회장이 53일간 해외에 머물며 선박 수주활동을 했다고 설명한 회사 측 이야기와 반대되는 것이다.

조 회장이 중간에 귀국했던 7월13일은 노회찬·심상정 진보신당 고문 등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한 날이다.

미국으로 다시 출국한 26일은 3차 희망버스를 앞두고 노사는 물론 여야 갈등이 극에 치달았던 시기다. 부산 민심도 양분되며 한진중공업 문제가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던 시기다.

하지만 조 회장은 사태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음에도 전면에 나서기는커녕 몰래 귀국했다가 몰래 출국한 것이다. 조 회장의 잠행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는 거센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18일 예정된 국회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조 회장의 국내 체류 소식이 알려지자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여야를 막론한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장제원 의원실 관계자는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자료를 요청해 확인한 내용이다. 외부에 있다고 했던 기간에 해외에 나간 기록은 없었다"며 "자신이 오너인 회사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상황인데도 국내에 체류하면서 관망만 했다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진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3차 희망버스 등 정리해고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상황에서 조 회장이 국내에 있었으면서도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며 "문제 해결의 열쇠를 조회장이 쥐고 있다는 건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데도 해외에 체류하고 있다고 거짓말 한 것이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부산일보는 이와 관련 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이 "7월에 조회장이 잠시 귀국한 것은 맞다. 내부회의를 통해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며 "지나고 보니 당시에 (조 회장이) 일찍 나서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조 회장은 정해진 일정대로 움직였을 뿐 외부에 이를 속인 것은 없다"며 "나가면 도피성 출국이고, 귀국하면 몰래 들어왔다고 하고 국내에 있으면 숨어 지낸다고 비하하는 통에 어떻게 해야 할 바를 모르겠다. 중간에 귀국했을 때도 노사합의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라며 세부 사항을 챙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사 합의 후 회사는 정상화 노력을 하고 있다. 일부 정치권과 노동단체에서 합의 무효 운운하는 것일 뿐이다"며 "(부산일보에 보도된) 이 사장이 언급했다는 조 회장 관련 내용 역시 사실이 아니다. 통화한 적도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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