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준, 귀국 저지 소송 제기…신당, “떳떳하다면 귀국 저지 말아야”
[매일일보제휴사=폴리뉴스] BBK 사건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놓고 국회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데 이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을 이명박 후보 측이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가의 파장이 일고 있다.
이달 초 김경준씨는 미국 법원에 자신의 한국행을 늦추기 위해 제출했던 인신보호 청원을 각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에 이 후보는 지난 9일 미 법원에 이에 대한 판결을 늦춰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김씨의 귀국이 대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이 후보가 김씨 귀국을 막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한나라당과 범여권의 공방이 일고 있다. 범여권은 현재 국감을 통해 ‘BBK 의혹’을 확실히 벗기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지만 사건 당사자인 김씨가 귀국을 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은 허사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때문에 김씨의 귀국을 누구보다도 간절히 바라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 후보가 저지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국감에 앞서 한나라당과 범여권은 첨예한 대치중에 있다.이명박 핵심인사 김백준, 민사소송 이유로 미 법원에 김경준 귀국 연기 요청
사건의 당사자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가 김경준씨의 본국 송환 연기 신청을 했다. 김백준 감사는 이 후보의 핵심인물로 이 후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런 사이다.당초 김경준씨는 지난 3일 미 연방법원에 ‘자발적 항소 각하 신청서’를 제출해 귀국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이었다.하지만 지난 9일 김백준 감사가 샌프란시스코 소재 연방 제9 순회항소법원에 ‘항소 각하신청서’에 대한 판결을 유예해달라는 요청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김 감사는 지난 13일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김경준씨의 본국 송환을 연기해달라는 신청을 낸 것은 민사재판 진행을 위한 것일 뿐”이라며 “이 후보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이어 “김경준씨 본국 송환 연기 신청을 내는 과정에서 이 후보와의 사전 교감 같은 것은 전혀 없었고 김씨가 본국에 송환돼 이 후보에 대해 불리한 증언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한 연기 신청이라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김 감사가 이 후보와 관련 없다고 하지만 이미 현대종합금융 부사장 출신의 전문 금융이자 이 후보가 금융사업을 시작한 지난 2000년 무렵부터 핵심 측근으로 활동해 왔는데 이 후보와 김경준씨가 공동으로 설립한 LKe뱅크와 LKe뱅크증권중개 이사를 지내기도 했다.게다가 이 후보가 김경준씨를 상대로 LKe뱅크 투자금 30억 원과 그간의 손해배상금 등 모두 65억 원에 대한 민사소송의 대리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범여권, 떳떳하다면 왜 김경준씨의 귀국을 목숨 걸고 막느냐
이번 국감을 이명박 국감으로 하겠다고 공언한 대통합민주신당으로서는 이 후보 측 인사가 김경준씨 귀국을 늦추게 하기 위해 민사소송을 낸 것에 대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최재선 원내대변인은 13일 브리핑을 열고 “이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385억원을 빼먹지 않았다면 왜 동업자 김경준 씨의 귀국을 그렇게 목숨 걸고 막느냐”고 비판했다.유은혜 부대변인도 12일 논평을 통해 “김경준 씨가 한국 송환 명령에 대한 항소 취하 신청을 낸 것에 대해 이 후보 측이 미국 법원에 결정을 미뤄달라고 요청한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김 씨의 귀국을 저지하기 위한 시도”라며 “떳떳하다면 가면을 벗고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한나라, 김경준 귀국 원하는 자가 미국 가서 모셔와라
한편,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김씨의 귀국 저지에 이 후보가 절대 개입돼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나경원 대변인은 14일 “김경준을 제2의 김대업으로 만들어 대선 공작에 이용하려는 계획이 뜻대로 되지 않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김씨가 3년 동안 미국에 구속돼 있으면서도 한국에 돌아오기를 거부한 것은 한국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경우 무거운 처벌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이어 “그런 그가 갑자기 한국에 돌아오겠다는 것은 폴리바게인이 있었던 것 아니냐”며 “한나라당은 김경준씨가 속히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나 대변인은 “김씨가 돌아와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김씨의 거취는 전적으로 미국 법원과 국무부가 판단할 문제지 이 후보 측 방해로 결정될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이어 “김경준의 귀국이 그리도 애타게 기다려진다면 신당은 미국 법원에 가서 떼를 써서라도 김씨를 ‘모셔오기’ 바란다”고 논평을 마쳤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