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 40억 불과한 배선카 시장 침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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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 40억 불과한 배선카 시장 침탈 논란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8.09.1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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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토종기술 中企, 고사위기… 중국산 저가제품 납품에 특허 침해도
명세CMK의 ‘환자식 온·냉 배선카’ 이미지.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제공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대기업의 우월적 권한을 이용해 상생을 과장한 시장 침탈이 벌어졌다.김종섭 명세CMK 사장은 13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CJ프레시웨이가 국내 40억원 규모에 불과한 배식카 시장에 뛰어들어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CJ프레시웨이가 중국산 상품을 들여와 단가를 후려치고 국내 중소기업의 독자 기술을 가로챘다는 의혹을 제기해 주목된다.
명세CMK는 부산시 기장군 정관면에 소재한 ‘환자식 온·냉 배선카’ 전문기업으로 25년째 배선카만을 제조·판매하고 있으며, 병원 급식시장 80%를 장악하고 있는 직원 26명의 소기업이다.이날 김 사장은 “대형병원 급식업을 하고 있는 대기업이 이를 앞세워 온냉 배선카 시장까지 잠식하고 있다”며 “20년간 전에 없는 환자식 배선카 시장을 독자 개발한 소기업을 고사시키고 있다”고 호소했다.여기서 온냉 배선카는 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환자들에게 음식을 배송할 때 사용하는 배식카트다. 침상까지 식사를 배송하기 위해선 배식카트의 온도를 적절히 유지해주는 게 중요하다. 이 기술은 국내에선 명세만 보유하고 있다. 명세는 5년간 연구, 개발을 통해 전 세계 40여 곳의 대형 병원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명세CMK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가 온냉 배선카 시장에 공식적으로 뛰어든 것은 올해 5월부터다. 특히, CJ프레시웨이는 배선카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명세기업 제품 사용과 해외견학을 비롯한 기술자문을 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김 사장은 “대기업이 식자재를 납품하는 병원이나 요양시설과 계약을 맺을 때 ‘음식 공급을 위해 사용하는 기구는 OO가 결정 한다’는 조항을 넣고 있다”면서 “이에 CJ프레시웨이가 중국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제품을 들여와 저가에 납품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명세CMK는 CJ프레시웨이에 기술유출에 대한 특허침해소송을 진행 중이다.김 사장은 “CJ프레시웨이가 지난 3월 D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에서 급식운영을 담당하는 S대형병원 배선카 시운전 데모 요구가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CJ프레시웨이는 지난 4월부터 2달 가까이 명세 제품을 테스트했기 때문에 기술유출에 대한 특허침해소송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 오랫동안 피땀 흘려 개발해온 독자 기술을 대기업이 가로채가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기업 입장에선 20억 밖에 되지 않는 시장을 독점해서 얻을게 없겠지만, 우리는 회사 존폐와 직원들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토로했다.이와 관련, CJ프레시웨이는 “자체적인 배선카 사업은 아니고, 대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하기 위한 상생협력 구조 개념으로 국내 한 소기업(D사)과 계약을 체결하는 등 판로 확대를 위한 시장에 참여한 것”이라며 “명세가 주장하는 제품 역시 저가의 중국산이 아니라 국내 공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것으로, 국내 전기안전인증(KC)을 획득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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