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중재 회담인지 남북경제협력 회담인지 헷갈릴 지경"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9.18 평양 남북정상회담 방북단 명단에 그룹 총수가 포함된 것과 관련해 "북한에서 투자 결정권이 있는 오너를 강하게 요구했고,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맛에 맞게 방북단을 꾸렸다"고 비판했다.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비판하며 "회담 목적이 비핵화 중재에 있는 마당에 국내 굴지 대기업 회장이 왜 17명이 끼어야 했는지 알 수 없다"며 "이번 방북은 비핵화 중재를 위한 방북인데 수행단 구성만 놓고 보면 남북경제협력을 위한 방북인지 헷갈린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은 아직까지 유엔의 대북제재 대상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 저촉 대상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그는 또한 최근 2심 재판에서 '묵시적 청탁'이 인정되는 등 재판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방북단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선 "문재인정부가 출범 직후 탈법으로 물의를 빚는 경우 대통령 수행 경제사절단에서 제외한다는 원칙을 제시했지만, 이 부회장을 참여시켰다"며 "문 대통령이 입맛대로 사절단을 구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한편, 지난 16일 청와대가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평양정상회담 방북단 명단에는 이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그룹 수뇌부를 포함해 17명의 경제인이 포함됐다. 이는 역대 남북정상회담 중 가장 많은 수의 경제인이 특별수행원으로 참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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