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고위직이면 아들은 군대 가도 꽃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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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고위직이면 아들은 군대 가도 꽃보직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1.09.0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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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명박 정부의 장관 차관급 인사와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군복무 중인 자녀 40%가 상대적으로 편하고 안전한 이른바 '꽃보직'에 배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5일 국방부로부터 받은 '정부고위층 자녀 병역이행 현황(지난달 11일 현재)'을 검토한 결과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실과 행정부 장차관급 인사의 직계비속 70명 중 28명이 행정·보급·정보·정훈·산업특례 등 비교적 편한 병과로 복무하거나 서울 및 서울 근교 부대에서 복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이 현황에 따르면 청와대 수석 12명의 아들 11명 중 행정·보급·정보·정훈·산업특례 병과에 복무한 아들은 모두 9명으로 전체의 81.8%에 달한다. 서울과 서울 근교(경기 과천·안양·의정부·고양)에서 군 생활을 한 아들은 3명이었다.

행정부의 장차관급 고위직 74명의 아들 59명 중 군대를 다녀오거나 복무 중인 직계비속은 37명이었다.

이들 중에 전국 부대에서 꽃보직 복무 기록이 있는 아들은 15명(40.5%), 서울과 서울 근교 근무자는 15명으로 나타났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22명 중에는 면제자 1명과 함께 18명이 입영신체검사를 받고 학업 등으로 병역을 연기 중인 상태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 근교의 꽃보직에서 근무한 경우는 청와대 수석급은 3명, 장차관급은 12명에 달했다.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의 장남은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육군 56사단에서 2009년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행정병(부관)으로 근무했다.

김대기 청와대 경제수석의 장남은 현 정권 출범 후인 2008년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서울의 한 인터넷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했다.

김인종 경호처장의 차남은 경기 파주의 기갑여단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했다. 권재진 법무장관의 장남은 경기의 한 섬유제품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차남은 서울의 한 육군 사단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했다.

국방부는 현재 ‘군별 병과 특기별 편제 내부기준’을 세워두고 있다. 육군 일반 사병의 경우 보병 37.7%, 포병 13.2%, 통신 7.4%, 공병 5.7%, 기갑 3.8% 순으로 배정되도록 내부적으로 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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