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저축은행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권익환)는 "최근 수사팀과 체포팀의 인력을 보강해 이씨를 찾는데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검거 작업을 펼치고 있으니 조만간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6월 체포팀을 늘린데 이어 최근 강력부로부터 인원을 추가로 지원받았다. 충원 가능한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서라도 신출귀몰한 이씨의 도피행각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지다.
검찰 관계자는 "처음에 바짝 추적에 나섰다가 다소 루틴해졌으나 이번에 검거팀을 새로 꾸린만큼 확대해서 수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채업자 출신인 이씨의 행적을 두고 해외 도피나 밀항 등 여러 설(說)들이 있었지만, 검찰은 그가 국내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 관계자는 "출국 내역을 포함해 나간 흔적이 없으므로 국내에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추격 중이다"며 "이곳저곳 벌인 사업도 많아서 해외로 떠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검찰은 자체적으로 이씨의 뒤를 쫓는 한편 이씨의 변호사를 통해서도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삼화저축은행 대주주인 이씨에 대해 이 은행 명예회장 신삼길(53·구속기소)씨와 짜고 불법·부실 대출을 일삼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이씨는 지난 5월2일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에 응하지 않고 달아나 그대로 자취를 감췄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씨가 불법대출 등을 받는 대가로 저축은행이 퇴출되지 않도록 정관계에 로비해주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중앙지검 뿐만 아니라 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신호철)도 보해저축은행에서 2000억원대 불법대출을 받은 혐의로 이씨의 뒤를 쫓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