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30%↑… 파격적 마케팅 전략 주효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의 렌탈 사업이 설립 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신규 가입 계정 10만개를 돌파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가성비와 브랜드 신뢰도 및 인지도 상승 영향이라는 게 현대측 분석이다.토탈 홈케어기업 현대렌탈케어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신규 가입 계정 10만 300개를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가량 늘어난 것으로, 9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신규가입 계정 숫자(8만개)를 넘어선 수치다.
특히 지난 4월 이후 9월까지 6개월 연속 월평균 1만개 이상의 신규 가입자 수를 기록한 게 눈에 띈다.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렌탈법인 설립 3년만에 연간 기준 신규 가입 계정 10만개 이상을 유치한 것은 국내 렌탈업계에서 이례적인 성과”라며 “이는 올해 신규 가입 계정 기준으로 렌탈업계에서 3~4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말했다.회사 측은 이 같은 실적 호조세에 대해 높은 가성비와 신뢰도를 바탕으로 한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렌탈케어는 지난 3월, '미세먼지 이슈'를 겨냥해 공기청정기 2대를 1대 가격에 빌려주는 ‘1+1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렌탈업계에서 정수기와 비데 등 이종(異種) 제품을 묶어 결합 할인하는 상품은 있었으나, 동일 제품 두 대를 한 대 가격에 빌려준 건 국내 렌탈업계에서 현대렌탈케어가 처음하는 시도였다. 이를 통해 현대렌탈케어는 올해 1만여대의 공기청정기를 판매했는데, 지난해 보다 5배나 증가한 수치다.공기청정기 판매가 급증하면서 다른 렌탈 상품 판매도 덩달아 늘고 있다. 현대렌탈케어가 ‘반값’ 공기청정기 등을 선보이자, 고객들 사이에서 큐밍이 ‘가성비 갑(甲) 브랜드’로 입소문이 나면서 정수기, 비데 등의 신규 가입 계정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실제 올해 9월까지 정수기와 비데 신규 가입자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31%와 20% 증가한 상황이다.이와 함께 다른 렌탈업계와 차별화된 오프라인 쇼룸 확대 전략도 신규 가입 계정 증가에 한 몫을 했다. 통상 렌탈상품은 대부분 방문 판매나 홈쇼핑 등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드물다. 현대렌탈케어의 경우, 렌탈 매장 운영이 어려운 현대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에 10여 개의 정규 매장과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며 고객들에게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현대렌탈케어는 올해 말까지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신규 가입 계정 확대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올 들어 직수형 정수기, 타워형 공기청정기, 전기레인지 등 총 14종의 신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인덕션형 전기레인지, 신형 공기청정기 등 4종의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정윤종 현대렌탈케어 영업본부장(상무)은 “폭발적인 신규가입 계정 증가 덕분에 올해 매출은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사업 확대를 위해 서비스 인력 확충과 R&D 역량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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