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이렇다 할 폭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데다, 다른 주유소에서도 유사한 폭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5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폭발사고가 난 A주유소 세차장 맞은편 또 다른 주유소 인근에 사는 B(46)씨는 형체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폐허가 된 A주유소 건물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치 않다.
지난 24일 오전 10시23분께 A주유소 내 자동세차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3명이 숨지고, 행인 등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을 생생히 목격했기 때문이다.
B씨는 "우리집 옆 주유소도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밤잠도 설쳤다"며 "이번 폭발 현장을 목격하면서 앞으로 폭탄을 품고 사는 심정으로 살아가야 할 판"이라고 했다.
또 100m도 채 안되는 구간에 3곳의 주유소가 들어선 장안구 파장동 1번국도 주변에 거주하는 김모(60)씨는 아예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
김씨는 "여름철은 고온으로 지열이 발생하면서 지하 유류탱크가 달궈져 유증기 발생량이 급증, 폭발위험이 더 크다고 들었다"면서 "만약 폭발하면 샌드위치처럼 낀 우리집이 통째로 날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들 주유소 인근 주민들은 주택가에 주유소 설치 허가는 심각하게 제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들 주민들은 폭발 사고 원인 규명을 철저히 해 제발 방지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주민들의 공포감이 확산되자 수원시는 주유소 유류 보관 및 관리 실태를 긴급점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한국석유관리원과 소방, 경찰 등과 함께 수원지역 모든 주유소를 대상으로 실태점검을 벌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원인이 규명되면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대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찰과 한국석유관리원, 경기소방본부와 합동으로 사고 현장에 대한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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