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탈원전 정책 희생양 우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정부가 30일 새만금 일대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발표했지만 이 지역을 정치적 거점으로 삼고 있는 민주평화당은 “30년 기다린 새만금, 고작 태양광이냐”라며 지역민심을 대변하고 나섰다.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평화당 지도부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에 항의하기 위해 이날 전북 군산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현장회의에서 정 대표는 “전북도민에게 남는 게 없는 21세기형 장치산업에 불과하다면 그것은 새만금 꿈을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찬성할 수 없다”며 “지난해 이곳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환황해 경제권의 전략 거점으로 새만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비전을 선포했다. 하지만 작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새만금 프로젝트는 애초 농지개발을 위해 노태우 정부가 추진했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청사진이 바뀌기를 반복해왔다. 문재인 정부도 과거 정권과 다르지 않다는게 평화당의 지적이다. 정 대표는 “전북도민은 다시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처럼 문재인 정부도 새만금을 하자니 내키지 않고 버리자니 욕먹을 것 같은 상황으로 전락하는 건 아닌지 걱정하고 있던 차에 태양광 1200만평 계획이 알려졌다”며 “공론화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절차적 문제와 함께 과연 이 정부가 새만금에 대해서 전북도민의 간절한 꿈을 이해하고 있는지, 정말로 대한민국의 신한반도 경제지도 속에서 환황해권 경제 전략 속에서 새만금이 보물로 인식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평화당은 태양광 발전사업을 대폭 축소해 최소한으로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새만금이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의 희생양이 될 것이란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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