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 논란 당시 지역구예산 비판 무색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한부모가정 시설 지원 예산과 관련, 61억원 전액을 삭감하자고 해 ‘비정하다’는 말을 들은 자유한국당 송언석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야영장 예산만 10억원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송 의원의 순수 지역구 예산만 38억원, 송 의원의 지역구가 관련된 철도기본계획사업과 국도 사업의 증액 규모까지 포함하면 증액규모는 100억대로 한부모가정 예산을 훌쩍 뛰어넘는다.송 의원은 지난 8일 내년도 예산안을 통해 자신의 지역구인 경북 김천시의 예산 38억원을 증액했다. 이 중 산림청 사업인 김천 국립 야영장 조성사업으로 10억원이 책정됐다. 지난 추가경정 예산에서 자신의 지역구 예산은 챙기고 예결소위에서 한부모가정 예산 전액삭감을 주장해 비판 받은 후에도 송 의원이 또 다시 지역구 예산을 챙긴 것이다. 송 의원은 또 김천시 인리의 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과 김천 혁신도시 사업과 김천~구미 국도건설 사업도 이번 예산안을 통해 기존 89억원에서 30억원을 더 챙겼다.앞서 송 의원은 지난달 25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소위원회에서 여성가족부가 요청한 한부모 가정 시설 지원예산에 대해 “그동안 시설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것을 갑자기 국가에서 해주겠다고 하는데, 모든 걸 국가가 책임지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비정하다”고 송 의원을 평가했고 이를 두고 논란이 일자 송 의원은 “한부모 가정의 어려운 사정을 외면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송 의원은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이다. 예산을 직접 짜본 경험이 있고 기재부 내 폭 넓은 인맥을 활용해 자신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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