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독일에, 유승민은 '보수' 외치며 외면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며 당내 통합을 위한 인고의 시간을 보낸 바른미래당이 12일 창당 1주년을 맞았다. 손학규 대표는 “진보를 배제하지도, 보수를 버리지도 않겠다”며 극단적 양당체제에서 합리적 대안정당으로 자리 잡겠다고 의지를 드러냈으나 창당 1주년 기념행사 자리에 창업주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창당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은 바른미래당에 파란만장한 한해였다”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 과정부터 많은 당원이 떨어져 나갔고, 정체성 논란으로 처음부터 몸살을 앓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지율이 정체돼 있는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이 제대로 유지될 수 있겠느냐는 불안감이 돌고 있지만 진보를 배제하지도 보수를 버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손 대표의 발언에는 지난 8일 바른미래당 연찬회에서 참석한 유 전 대표의 발언과는 상반된 메시지가 담겼다. 유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이 선명한 개혁보수 정당임을 분명히 하고 보수 재건의 주역이 되고자 한다”며 “보수도 진보도 좋다, 동시에 보수도 진보도 아닌 그런 애매한 입장으로 국민들께 지지를 호소할 수 없다”고 했다.손 대표는 이를 지적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 전 대표도 합리적 진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표방을 중도 보수로 하자는 것”이라며 “다양성을 전체적으로 통합하는 정당이 되고자 하는 데 유 전 대표도 진보와 보수를 통합하는 정책에 동의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또 손 대표는 창당 1주년에도 잠행 중인 안 전 대표와 관련해서는 “안 전 대표는 새로운 과학 기술과 성장동력, 4차 산업혁명에 대해 공부 중이고 독일을 통해 혁신 정치제도 혁신 개혁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며 “지금은 바로 복귀를 얘기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안 전 대표가 때가 되면 한국정치와 바른미래당에 기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