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닷컴】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5일 "조직보존 논리에 갇혀 병폐를 묵인해온 과거와 결별하고 민주노동당의 창당 정신을 새로운 시대적 가치와 접목시키면서 민주노동당의 성과를 계승시켜 가겠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엎드려 용서를 구하는 심정으로 진보정치의 새로운 길을 떠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3 대의원대회 평가와 관련 "2월 3일 민주노동당 당 대회에서 노동자, 서민은 없었고 지난 대선에서 다수 노동자, 서민들이 민주노동당에 대해 내린 냉혹한 평가에 대해 그 정도에 기죽지 말자는 오만으로 화답했다"며 "또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정당이어야 한다는 창당정신은 실종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의 혁신을 바라는 전국의 당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8년 전 저희들이 약속했던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국민여러분께 돌려드리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겠다"며 "이 시대의 진보정치가 가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진보적 학계의 원로와 진보정치의 선배들께 지혜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거취 및 신당 창당일정과 관련해선 "지역의 동지와 함께 선거운동하고 있어 동지와 의논해 결정한다. 4. 9총선에 민노당 후보로 입후보할 가능성 거의 없다"며 "창당 시점은 혼자 결정할 것은 아니다 빠른 시일 내 의논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노동당 박용진 전 대변인 등 서울지역 총선후보와 전현직 지역위원장 20명도 이날 "이제 민주노동당은 죽었다.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함께 나서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월3일 대의원 대회에서 민주노동당의 자주파는 대선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거부함으로써 자멸의 길로 들어섰다"며 "심상정 비대위의 변화와 혁신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지켜보던 국민들은 민주노동당에 사실상의 사망선고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그동안 척박한 한국사회에서 진보정치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함께 해온 우리 서울시당 전현직위원장들은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변화와 혁신을 일구어내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 앞에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아울러 "서울의 곳곳에서 진보정치의 싹을 틔우기 위해 지난 10여 년의 세월을 한결같이 달려왔던 총선후보들은 더 이상 민노당의 이름으로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기자회견은 민노당원들이 개별적으로 탈당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라며 "우리 때문에 입당한 사람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무소속으로 출마여부는 고민하지 않고 있다"며 "2월 중순까지 설득하는 작업을 계속하겠다. (총선까지)60일 남은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