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리 발사장 재건 움직임 위성사진 공개/ 발사대 덮개 열린 모습 "미사일 발사 준비"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사일 발사대의 덮개가 열리고 관련 시설이 재건되는 등 미사일 발사 준비를 연상시키는 움직임이다. 북한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은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하는 무기라 북핵 협상에 있어 미국민의 최우선 관심사로 꼽힌다.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5일(현지시간) 북한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를 통해 “지난 2일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은 북한이 서해(동창리)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을 신속히 재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수직 발사대와 로켓 이동 구조물에 부착된 발사대에 변화가 있음이 분명하다. 특히 주로 닫혀 있던 발사대 위의 불룩한 덮개가 열려 있어 발사대가 보인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CSIS는 “동창리 발사장은 지난해 8월 이후로는 활동이 중단돼 있었다. 때문에 현재의 활동 재개는 고의적이고 목적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이 같은 동창리 재건 움직임이 실제 미사일 발사 준비를 위한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하지만 이 보고서 저자 중 한 사람인 빅터 차 한국석좌는 “북한이 아직 미사일을 발사대로 옮기지 않고 있으나 이 활동은 시험 발사를 준비하는 행동과 일치한다”고 봤다.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 역시 동창리 움직임에 대해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해체 작업이 시작됐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일부 구조물을 다시 짓는 작업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일 사이에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은 지난해 미국과의 협상이 시작될 무렵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레일을 이용해 로켓 추진체를 발사대 위로 올리는 이동 구조물과 엔진시험대를 해체하는 작업을 시작했으나 최근 포착된 위성사진에서는 레일식 이동 건축물이 다시 조립되는 중”이라고 했다. 앞서 전날 국가정보원도 국회 정보위에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재건 움직임을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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