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설연휴' 정국구상 주력...긴장감 속 민심 향배 촉각
【서울=뉴시스】4·9 총선을 두 달여 앞둔 여야 지도부는 설연휴 기간 공식 일정을 자제한 채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갖는 등 재충전을 위한 차분한 계획을 잡거나 적극적인 민생탐방을 통한 활로모색에 나설 예정이다. 10년 만에 대선에서 승리한 한나라당은 모처럼만에 활기 넘치는 설을 맞았으나 4·9 총선에 대한 부담감 속에 차분하게 설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고, 대통합민주신당은 대선패배의 아픔을 딛고 서민 중산층을 대변하는 선명한 견제 야당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아래 전국순회 민생탐방을 계획했다. 제 1 야당 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는 자유선진당도 지도부가 차분한 분위기 속에 해법모색을 위해 정국구상에 나설 예정이고, 창당 8년 만에 분당사태를 맞은 민주노동당, 당의 존패가 기로에 놓인 민주당도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통합협상 성사를 위한 해법 찾기를 위해 저마다 정국구상에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설 연휴는 총선을 앞두고 총선의 향배를 가늠할 첫 단추가 되고 있어 정치권은 어느 때보다 높은 긴장감 속에 민심의 향배에도 촉각을 세우는 분위다. 예비 여당의 총사령탑인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번 설 연휴 동안 대구 고향집에 내려가 대부분의 시간을 총선에 대한 정국구상 속에 친지들과 재충전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또 현역의원 신분인 만큼 지역구를 돌아보는 일도 계획 중이다. 강 대표 측근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강 대표는 6일 고향인 대구에 내려가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평소 당을 챙긴다고 지역구 관리를 거의 못한 만큼 이번에 지역 어르신들에게 인사도 하고 설 민심도 살핀 후 8일 서울로 올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신정을 쇠는 박근혜 전 대표는 이번 설 연휴기간 동안 별다른 일정 없이 삼성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정국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읽고 있는 '다보스리포트-힘의 이동'등 평소 좋아하는 독서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5일 "정치권에서 인사를 받는다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을 것"이라며 "정해진 것은 없지만 연휴기간 동생 지만씨 부부와 조카 세현이 등 가족과 함께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을 통해 "고유 명절 설날을 맞아, 고향을 찾아 친지를 찾아 떠나시는 마음에 즐거움이 가득하시길 바란다"면서 "즐거운 만남으로 가족과 함께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이 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역시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총선을 앞둔 정국구상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혜연 대변인은 "이 총재가 신년하례회를 통해 인사를 나눴기 때문에 이번 연휴는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정국구상을 할 것"이라며 "가족들이 이 총재의 자택으로 모이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설 명절 인사를 통해 "2008년은 경제회생과 민생 안정에 역점을 두고 국민을 돌보겠다"면서 "올 한해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다. 새해에는 새 시대가 열리는 만큼 자유선진당은 국민을 섬길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