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닷컴]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12일 정부조직 개편안을 둘러싼 여야 협의가 결렬된 것과 관련, "원내 제1당으로서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내리고 다수당으로서 국정운영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을 국민 앞에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삼청동 인수위에서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만약 내일까지 합의를 보지 못하면 새 정부는 장관도 없이 출범하는 세계 정치사에 전무후무한 상황을 맞게 된다"면서 "국익을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협력하는 상생의 새 정치를 보여달라"고 호소했다.다음은 이경숙 위원장, 정부개편안 대국민 담화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로 새 정부 출범이 꼭 13일 남았습니다. 그런데 국민의 축복 속에 시작해야 할 새 정부의 출범이 지금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인수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여야 간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만약 내일까지 합의를 보지 못한다면 새 정부는 장관도 없이 출범하는 세계 정치사에 전무후무한 상황을 맞게 되는 것입니다.“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출범시켜, 반드시 경제를 살리겠다”는 당선인의 뜻에 따라 정부조직 개편과 원활한 정권 인수 작업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온 우리 인수위로서는 매우 당혹스럽고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지난 1월 21일 우리 인수위원회는 국회에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제출하였습니다. 과거 김대중 정부 출범 때 보다 2주일이나 빠른 것입니다. 국회가 정부개편방안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하고, 새 정부도 출범에 맞춰 차질 없이 장관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제출한 이후에는 당선인이 직접 국회의장단과 각 당 지도부를 방문해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또 한나라당의 주요 당직자들도 수차례 각 당의 대표와 원내 대표를 방문하여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10년 前 김대중 정부 출범 당시 한나라당이 12일 만에 정부조직개편안 통과에 협조한 전례가 있었기에 저희 인수위원회는 국회 합의를 낙관했습니다.그러나 협상은 결렬됐습니다. 설마 국회에서 새 정부의 앞길을 가로막는 일이 있겠나 생각했기에 저희의 당혹감은 더욱 컸습니다. 대선당시 대국민 약속인 공약으로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국민의 압도적 지지로 이명박 정부가 탄생했습니다. 지금도 70%에 육박하는 국민이 정부조직개편안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정치권이 이같은 국민적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또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정부가 바뀌면 새로운 정부가 그에 맞는 정부 조직을 새롭게 설계하는 것은 당연한 관례입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