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사건에 사상 첫 국방장관 공식사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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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사건에 사상 첫 국방장관 공식사과 나온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4.0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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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워싱턴특파원들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국방부가 3일 열리는 ‘제71차 4·3 추념식’에서 사상 처음으로 제주 4.3사건에 대해 공식사과할 예정이다.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4.3사건과 관련해 “정경두 국방장관이나 서주석 차관 중에서 검토 중이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방부는 입장 표명 수위를 검토 중이고 4.3사건 당시 군 최고 지휘관들의 행위를 내부적으로 조사해 서훈 취소 등의 책임자 처벌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시작으로 1948년 4월 3일까지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진상조사를 통해 제주도민 1만여 명이 학살당하고 마을 수십 곳이 불태워진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대해 대통령 사과는 있었지만 국방부는 군경이 무장봉기를 진압한 사건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사과와 유감 표명을 한 적이 없다. 국방장관이나 차관이 공식사과에 나선다면 사상 첫 입장표명이 된다.한편 문재인정부는 출범 이후 각종 과거사에 대해 정부 책임자들이 나서 사과를 이어가고 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지난해 3월 고 박종철 열사의 부친을 만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며 검찰의 과거사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또 지난해 2월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과 전투기 무장출격 대기 사실에 대해 사과했으며, 정 장관도 지난해 11월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해 자행된 성폭행과 관련해 공식 사과한 바 있다. 당시 정 장관은 “국민의 평범한 일상을 바랐던 민주화운동의 현장에서 여성의 인권을 짓밟는 참혹한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계엄군 지휘부의 무자비한 진압작전으로 무고한 여성시민에게 감당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힌 것을 통렬히 반성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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