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일부 이견...5일 의총서 당론 확정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4·3 보궐선거에서 정의당 여영국 의원이 국회에 입성하면서 공동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 약 9개월 만에 지위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지도부 모두 선거 직후 교섭단체 구성 방침을 밝힌 상태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4일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정의당이 1석을 찾아와서 국회 내 가장 개혁적인 교섭단체를 다시 구성하고 국민이 바라는 민생 개혁 법안들을 추진할 견인차 역할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에 (교섭단체 재구성 착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면서도 "곧바로 만나 이야기를 진행해나갈 생각"이라고 했다.여 의원의 선거 유세를 직접 지원하며 힘을 실었던 평화당도 정의당과의 교섭단체 복원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동영 대표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4·3 보궐선거 기자회견을 갖고 "물론 당내에 다른 의견도 있지만 정치는 대의명분과 원칙, 일관성이 중요한 만큼 교섭단체 구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평화당은 5일 의원총회를 열고 최종 당론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 자리에서 터놓고 토론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문정선 대변인도 매일일보와의 통화에서 "연동형 비례제를 적용했을 경우 정의당 지지율이 더 높은 상황이라 내부에선 당에 도움이 안된다며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민생현안의 목소리가 우선돼야 한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특히 원외 당원들은 교섭단체를 구성해야 국회에서 현안들을 다룰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인 입장"이라고 했다. '평화와 정의'가 교섭단체 지위를 회복할 경우 향후 정치 지형도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회 3당 교섭단체 체제에서 4당 교섭단체로, 범진보와 범보수가 균형을 이루게 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검경수사권조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등 개혁입법과 선거제 개편 논의에서도 현재보다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2대 2 구도가 오히려 경색 국면을 맞이하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날 전체회의 상정이 불발된 탄력근로 기간 확대와 최저임금 결정체계 이원화 등 현안도 접점을 찾기 더 어려울 수 있다. 한편 평화와 정의는 앞서 지난해 4월 2월 평화당(14석)과 정의당(당시 6석)으로 구성된 공동교섭단체를 출범한 바 있다. 이후 석 달 만인 7월 노 전 의원의 사망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의원 정수(20석)에 미치지 못해 교섭단체 지위를 잃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