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항복 받아낼 것" vs "청와대 시위에 고작 30여명"
[매일일보 김나현 박규리 기자]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인에 반발해 국회에서 밤샘농성을 벌인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가 “반독재 투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총력저지를 선언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한국당 의원들이 참여가 저조하다며 장외투쟁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황 대표는 24일 국회 철야농성 후 로텐더홀에서 개최한 비상의원총회에서 “현 정부는 국민의 분노를 정치공작, 공포정치, 공작정치로 막으려 하고, 이제는 좌파 야합으로 국회까지 장악하려 한다”며 “우리의 반독재 투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며, 이 투쟁이 언제 끝날지는 국민께서 결정해 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무너진다”며 “이 정권이 끝내 독재의 길을 고집한다면 우리 국민께서 직접 나서고, 청와대까지 달려가서 문재인 대통령의 항복을 받아낼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 투쟁의 1차 목표는 잘못된 패스트트랙 3개 악법을 저지하는 것”이라고 했다.이에 민주당은 한국당을 향해 “투쟁은 오래하지 못할 것”이라며 국회 정상화 협조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국당이 말은 상당히 거칠게 하는데, 우리도 많이 해봐서 알지만 (한국당의 투쟁이) 오래 못 간다”며 “자제하시고 국회로 들어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전날 한국당이 청와대 앞에서 패스트트랙 저지 기자회견을 가진 것을 언급하며 “제가 알아본 바로는 (한국당) 의원들도 잘 참여를 안하는 듯 하다. 어제 청와대 앞 기자회견에 참여한 의원은 30~40명밖에 되지 않는 듯 하다”고 했다.또 이 대표는 패스트트랙에 태우기로 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대해선 “고위 공직자 비리에 관한 법이라서 정부·여당은 수세로 가고 야당이 더 추진해야 할 법”이라며 “세상이 잘못돼 지금 한국당이 고위 공직자를 보호하려는 본색이 이상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선거법에 대해서도 “저희가 여러번 양보했는데 사실 야당이 추진해야 한다”며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의식과 가치관이 변하지 않아 입법하는 자세도 전혀 잘못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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