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신고 학생 수업시간 불러 경찰 조사 누리꾼 부글부글
[폴리뉴스] 전북 전주에서 촛불집회 신고를 낸 고등학교 3학년 한 학생이 교실에서 수업을 받던 중 경찰의 요청으로 담임교사에게 귀를 끌려 잡혀 불려나가 경찰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전주 덕진 경찰서 정보과 소속의 한 형사는 전주 시내 모 고등학교에 찾아가 담임교사와 학생부장을 통해 해당 학생을 상담실로 불러낸 뒤 이 학생이 어떤 인터넷 카페에 소속돼 있는지, 운영자가 누구인지, 지시는 없었는지 등 집회신고 배경에 대해 5분 가량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생은 자신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가 주최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집회를 신고하기 위해 사건 발생 하루전인 지난 5일, 전주 완산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냈다.해당 학생은 "사건이 알려지자 선생님들이 기자들이 물어보면 '쉬는 시간에 조사 받았다고 해라', '수업시간에 불려간 것이 알려지는 네 담임이 잘린다'고 말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혀 경찰과 교사들이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고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해당 학생은 경찰의 조사를 받은 다음날인 7일, 경찰에게 집회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주 덕진경찰서 홈페이지는 항의하는 누리꾼들이 한꺼번에 몰려 한때 접속이 어려울 정도였고, 해당핵교 홈페이지는 사건이 알려진지 하루가 지난 오늘(16일)까지 접속 불능 상태다. 정광우 씨는 "이명박 정권이 고딩들도 죄다 잡아들여 취조하고 협박하라고 시켰습니까? 유치하게 중고딩 학생들 취조 협박하지 마세요"라며 경찰을 비난했고, 이형인 씨는 "썩은 민중의 지팡이"라며 "썩을대로 썩고 타락 할대로 타락 해버린 민중의 지팡이 아니 지팡이가 아니고 민중을 옥죄는 올가미라고 표현해야 맞을것 같다. 지금 경찰이하는 작태를 보면 군부 독재시대로 되돌아 가는것 같아 슬프기 그지없다"고 분개했다.
심나영 기자 (폴리뉴스/(구)e윈컴정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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