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상해치사 후 보험금 챙긴 형제 4년 만에 검거
어부 아버지, 손녀 출산에 전 재산 배 팔아 지극정성
중제: '꽃뱀' 출신 큰아들 동거녀 경찰조사 중 범행 드러나
자신들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를 밀어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려 숨지게 한 뒤 수억 원의 보험금을 편취한 20대 형제에 대해 경찰이 조그마한 단서를 기초로 수사를 벌여 자칫 묻혀 질 뻔한 사건이 4년여 만에 밝혀졌다.
충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30일 아버지를 밀어 숨지게 한 뒤 보험금을 편취한 김모씨(26)를 존속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은 또 이를 목격하고도 아버지를 병원으로 옮기지 않은 김씨의 동생(24)에 대해서도 존속유기치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뒤 조사를 벌이고 있다.이들은 2004년 9월 4일 오후 10시께 자신들이 운영하는 서울시 강북구 모 식당에서 몸싸움을 벌이다 아버지(당시 52세)를 밀어 벽에 부딪치자 방치해 사망케 한 혐의다.이들은 또 아버지가 주방에서 넘어져 숨진 것으로 처리해 보험회사에서 1억5,0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경찰조사 결과 전남 완도에서 평생 어부로 일해오던 아버지 김씨는 아들이 동거를 하다 딸을 낳자 아들을 위해 배를 처분한 뒤 식당을 차려준 것으로 밝혀졌다.이후 아버지는 이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아들을 도왔으나 큰 아들이 매일 술을 마시며 식당 문을 열지 않는 등 방탕한 생활을 하자 이를 나무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오히려 큰아들은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를 식당 복도까지 끌고나와 계단 아래로 밀어 벽에 부딪치게 한 뒤 도주했고, 작은 아들은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뒤에도 3일 동안 방안에 방치하다 사건발생 이틀 후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아버지는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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