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지난달 28일(한국시간) 개막한 제30회 런던올림픽이 13일 오전 5시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1908년과 1948년에 이어 사상 최초로 한 도시에서 세 번째로 열린 이번 런던올림픽은 '세대에게 영감을(Inspire a Generation)'이라는 슬로건 아래 17일간 열전을 펼쳤다.런던올림픽을 앞두고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순위 10위 진입)'을 목표한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수확해 종합5위에 올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한국이 올림픽에서 올린 최고성적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기록한 종합4위다. 이번 올림픽에서 거둔 종합5위는 해외에서 벌어진 올림픽에서 거둔 최고성적이다. 4년전 베이징대회에서도 금메달 13개를 따냈으나 순위는 종합7위였다.한국은 텃밭인 태권도에서 금메달 1개에 그쳤지만 펜싱(금 2·은 1·동 3)과 사격(금 3·은 2)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게 됐다.양궁(금 3·동 1)과 유도(금 2·동 1)가 제 몫을 해줬고, 축구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동)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뤘다.4년 전 안방의 이점을 앞세운 중국에 종합우승을 내줬던 미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46개를 비롯해 은 29, 동 29개의 메달을 수확해 종합우승을 거머쥐었다.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첫 종합우승(금 51·은 21·동 28)을 차지했던 중국은 금 38, 은 27, 동 22개의 메달로 종합2위에 올랐다.개최국 영국은 금메달 29개와 은 16, 동 19개의 메달로 3위에 올라 체면을 살렸다. 러시아는 금메달 24개에 은메달 25개과 동메달 33개로 한국에 앞서 종합4위가 됐다.북한은 금 4개와 동 2개의 메달을 따내 종합20위를 차지했다.이번 올림픽 최다관왕 선수는 모두 수영에서 나왔다.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출전 8개 전 종목의 금메달을 모두 휩쓴 마이클 펠프스(27·미국)는 이번 대회 개인혼영 400m에서 '노메달'에 그치고 접영 200m에서도 은메달에 머물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접영 100m와 개인혼영 200m, 계영 800m,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4관왕에 등극해 최다관왕의 영광을 차지했다.이미 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 기록을 넘어선 펠프스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따 6개의 메달을 추가, 개인 통산 올림픽 메달 수를 22개(금18·은 2·동 2)로 늘렸다. 펠프스는 러시아 체조 선수인 라리사 라티니나(78)가 세운 올림픽 통산 최다 메달 기록을 갈아치웠다.미국의 미시 프랭클린(17)은 수영 여자 배영 100m와 200m, 계영 800m,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쓸어담아 4관왕을 차지했다. 프랭클린은 계영 400m에서도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남자 수영의 앨리슨 슈미트(22·미국)와 육상의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 앨리슨 펠릭스(27·미국), 여자 수영의 다나 볼머(25·미국)가 3관왕에 오른 가운데 볼트의 3관왕이 가장 빛났다.2008베이징올림픽 육상 남자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도 세 종목 금메달을 모두 따냈다. 역대 올림픽 남자 육상에서 두 대회 연속 100m와 200m를 제패한 것은 볼트 뿐이다. 남자 육상 단거리 올림픽 2연속 3관왕도 볼트가 처음이었다.기록도 풍년을 이뤘다. 수영에서 첨단 수영복이 퇴출된 2010년 이후 좀처럼 나오지 않던 세계신기록이 8개나 쏟아졌다. 육상에서도 자메이카와 미국이 각각 남자 400m 계주와 여자 400m 계주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4개의 신기록이 나왔다.하지만 끊임없던 '오심 논란'은 런던올림픽에 흠집을 냈다.한국 수영의 '기둥' 박태환(23·SK텔레콤)이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실격당했다가 이 판정이 철회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여자 펜싱 에페 개인전 준결승전에서 신아람(26·계룡시청)이 당한 '멈춘 1초' 오심도 마찬가지다.런던올림픽 폐회식은 '영국 음악의 향연(A Symphony of British Music)'이라는 주제 아래 대표적인 브릿팝 스타들이 총출동해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냈다.세바스찬 코(56) 런던올림픽조직위(LOGOC) 위원장이 폐회식에 대해 "파티, 파티, 파티"라고 밝힌 것처럼 흥겨운 파티가 펼쳐졌다.에밀리 산데의 공연으로 시작된 폐회식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자크 로게 위원장과 해리 왕자가 입장한 뒤 매드니스, 팻샵보이스, 원디렉션의 공연으로 이어졌다.레이 데이비스와 산데가 각각 '워터루 선셋(Waterloo Sunset)'과 '리드 올 어바웃 잇(Read All About It)'을 열창한 뒤 각국의 선수단이 엘보우의 공연 속에서 입장했다. 선수들은 서로 목마를 태워주고 사진을 찍으며 자유로운 모습으로 입장했다.선수들이 모두 입장한 후 남자 마라톤 시상식과 IOC 신임 선수위원 소개가 진행됐다.퀸과 조지 마이클의 공연이 이어진 후 나오미 캠벨, 케이트 모스를 비롯해 영국을 대표하는 슈퍼모델 9명이 자신의 사진이 인쇄된 장막 속에 숨어 등장해 워킹을 선보였다.이후 제시J와 타이니 템파, 타이오 크루즈가 등장해 분위기를 달궜다. 스파이스걸스는 영국의 택시를 타고 등장, 무대 한가운데 모여 2007년 이후 5년 만에 한 무대에서 공연하며 관중들을 흥분시켰다.퀸과 제시J의 '위 윌 락 유(We Will Rock You)'로 공연이 마무리된 후 그리스기 게양과 함께 그리스 국가가 연주됐다. 이어 올림픽기가 내려지면서 올림픽 찬가가 울려퍼졌다.올림픽기가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과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손을 거쳐 2016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하는 리우데자네이루의 에두아르두 파에스 시장에게 전달된 뒤, 브라질 국가가 연주되면서 분위기는 막바지에 다다랐다.다음 개최국인 브라질이 전통 춤인 마라카투, 삼바와 전통 무예인 카포에라를 선보이며 4년 뒤를 기대케 했다.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도 나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코 위원장과 로게 IOC 위원장이 나란히 폐막 연설로 런던올림픽의 끝을 알렸다. 발레리나가 불사조를 타고 내려와 불사조를 형상화하는 공연을 펼친 후 성화대를 이뤘던 봉이 분리됐고, 성화가 사그러들면서 런던올림픽은 완전히 막을 내렸다.영국을 대표하는 록밴드 더 후의 공연으로 폐회식도 모두 마무리됐다.2년 뒤인 2014년에는 러시아 소치에서 동계올림픽이 펼쳐진다. 올림픽 성화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옮겨간다. 남아메리카대륙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