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안타깝다. 농협이 무엇인가. 농민 협동조합 아니던가. 물가를 유지하는 것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보호하는 일이다. 풍년이 들면 농민들로부터 사들여서 창고에 넣어 두었다가 조금씩 시장에 내놓아 일정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농협의 할 일일 것이다. 가격 조정은 일개 작은 회사들도 한다. 농협이 증권사나 은행업무에 정신을 다빼놓고 있을 동안, 정작 농민들을 보호해줄 단체는 어디에도 없었다.
결국 세금으로 국가가 지원하면서, 차라리 수익자 부담의 원칙에 의한 농산물의 적정 가격제를 운영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마치 선심 쓰는 것 처럼 하면서, 농민에게 피해만 전가하는 빚잔치는 그만 두어야 한다. 무주공산이니 아무도 아끼지 않고, 부패와 뇌물만 판치게 하는 잘못된 정책이다. 도덕적 해이를 가르친 무능한 정치, 표를 돈으로 사고자 하는 매표 행위다.